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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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인 선임을 둘러싼 쌍용자동차와 인수인인 에디슨모터스의 갈등이 심화되자 대통령 직속 사회적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노위)가 중재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문성현 경노위원장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함께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문 위원장 주도로 열렸으며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인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원활한 인수를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지난달 10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본계약 체결 이전까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활용, 운영자금 사용과 관련한 잡음이 있었으나 양사가 합의를 도출해 내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후 에디슨모터스가 자사 임원을 제 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요청했고, 쌍용차가 이에 반대하면서 또다시 갈등이 빚어졌다.

운영 대금을 전기차 개발 및 인테리어 개선에 활용해야 한다는 에디슨모터스의 요구에 쌍용차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자 에디슨모터스는 자사 임원을 관리인으로 선임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에디슨모터스 측은 관리인 선임에 이어 현 관리인인 정용원 전무까지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중국 배터리 업체 비야디(BYD)와 기술협력, 사우디아라비아 내셔널 오토모빌스와의 조립 생산 계약 등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회동을 통해 정 관리인이 에디슨모터스 측의 자료 제공 요청과 운영 자금 사용 전 사전 협의에 협조할 것을 약속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최근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 등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경남 항양 에디슨모터스 본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인 선임에 반대하던 노조위원장의 방문으로 양사 간 갈등이 봉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서로 진정성을 믿고 협조한다면 쌍용차가 개선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며 "인수 이후 쌍용차가 달라졌다고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차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