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연 2%로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내놓은 경제동향 2월호에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설문조사는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시행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한은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해 연말엔 기준금리가 연 1.75%로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3년 추가로 한 차례 인상해 연 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2.1%)보다 0.6%포인트나 높아졌다. 기획재정부의 2.2%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내다본 2%대 중반보다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상반기 3%를 웃돌고 4분기 이후 2% 안팎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3.0%와 내년 2.5%, 수출 증가율은 올해 8.7%, 내년 7.0%로 관측됐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700억달러 안팎으로 나왔다. 올해 실업률은 3.5%, 취업자는 30만 명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서비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보다는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고용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 중”이라며 “기업심리지수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상승하는 등 코로나19가 내수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KDI는 다만 대외 불확실성 확산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급등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