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 생보협회 민원 공시 전수분석 결과 공개

"산은 계열 KDB생명, 민원 가장 빈번…업계 평균의 7배"
산업은행이 매각을 진행 중인 KDB생명이 생명보험업계에서 소비자 민원이 가장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소비자단체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해 생명보험 민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KDB생명이 보유계약 10만 건당 230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9일 밝혔다.

KDB생명의 민원 발생 빈도는 업계 평균(34.2건)의 7배에 육박했다.

은행을 통한 판매, 즉 방카슈랑스 전문영업을 하는 BNP파리바카디프(71.4건), KB생명(60.8건), 신한라이프(52.3건), NH농협생명(39.4건), 메트라이프(34.8건) 등도 민원 발생 빈도가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상위권 생명보험사의 계약 10만 건당 민원 수는 삼성생명 24.7건, 한화생명 25.1건, 교보생명 25.6건으로 파악됐다.

하나생명(4.0건), AIA생명(6.8건), 교보라이프플래닛(7.0건), 푸본현대생명(10.5건), 라이나생명(11.4건), 동양생명(12.5건), ABL생명(14.7건) 등은 업계 평균보다 민원이 훨씬 적었다.

생명보험 민원 빈도를 상품의 종류에 따라 나눠보면 과반이 종신보험(1만2천940건, 52.8%)이었다.

다음으로 보장성보험 5천212건(21.2%), 변액보험 2천630건(10.7%)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종신보험 민원이 가장 많은 것은 종신보험을 종신보장성 상품으로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미리 받는 종신보험' 등으로 선전하며 소비자가 마치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으로 여기도록 '불완전' 판매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계약단계에 따른 민원 유형은 '판매 관련' 민원이 1만5천478건으로 전체의 63.1%에 이르렀다.

불완전 판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았다는 뜻이다.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과 상품 유지 관련 민원이 각각 6천465건(26.3%)과 1천217건(5.0%)으로 뒤를 이었다.

전지원 금융소비자연맹 연구위원은 "보험 민원은 보험사와 고객과의 관계와 서비스 수준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이자 지표이므로 보험사를 선택할 때 고려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