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경제상황이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외부적인 리스크이기 때문에 뾰족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래도 고유가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모아야 하는데, 오늘은 고유가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정부의 대책과 이런 상황속에서 어떻게 투자해 나가야 하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세종시 한창율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한 기자, 고유가가 우리 경제에 복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이런 상황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게 문제인데, 정부는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요?

<기자>

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7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북해산 브렌유도 배럴당 91달러를 넘으며 이제 국제유가는 100달러 언제 돌파할 것이냐 부분에 초첨이 맞춰졌습니다.

투자기관들도 연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상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여기에 환율까지 1200원대까지 치솟고 있어 이미 체감 유가 시세는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여파는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 기록, 4개월 연속 3% 후반을 이어갔습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상승, 환율 문제,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미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상태라면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은데, 정부는 어떤 대책들은 논의하고 있나요?

<기자>

공급망 문제로 수급차질이 발생하면 비축유을 긴급대여하면서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정부 비축유는 9천700만배럴 정도인데, 국제에너지기구 기준으로 약 100일간 사용할 수 있어 돌발적인 석유 수급 위기 발생시 대응능력이 충분하다고 정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달부터 약 3개월간 비축유 317만배럴를 순차적으로 방출하면서 석유 수급 조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고유가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이런 고유가 속에서도 역발상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있을텐데, 어떤 투자 종목이 유리할까요.

<기자>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면 먼저 관심을 가져봐야 하는 투자처는 정유주입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상품에 대한 조심스러운 투자를 조언하는데, 자세한 내용 박승원 기자의 리포트로 알아보겠습니다.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

지난 2014년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대체재인 천연가스 가격 역시 고공행진하긴 마찬가지. 북미 천연가스의 주요지표인 헨리허브 가스 가격은 연초 대비 44%나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정유, 천연가스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7,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 에너지 2등주인 한국가스공사 역시 실적 기대감에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9,300억원으로 22%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난방 시즌까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 자연스레 이들 종목들의 실적 호조도 1분기까진 이어질 것이란 설명입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 : 1분기 동안은 난방 상승률과 같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사실상 유가 부분은 아직까지 강세 환경 자체가 유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재고가치 자체가 워낙 높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나오는 이익은 충분히 작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이었는데, 1분기까지 그 기대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원유나 천연가스 가격을 추종하는 간접투자 상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원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즉, ETF의 경우 상승세가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유가 관련 ETF 상품은 최근 한달새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중입니다.

여기에 증권사가 발행하는 상장지수증권 즉, ETN으로도 원유와 천연가스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두 배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에는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이 최대 35%에 달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같은 원유 간접투자 상품의 경우 환노출이냐, 환헤지냐에 따라 상품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어 환율 전략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여기에 단기간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변동성을 감안한 분산투자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앵커> 리포트의 내용을 보면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1분기까지는 유효하지만 환율 전략을 잘 따져보면서 투자를 하라는 건 앞으로 환율 시장장의 변수가 많다라는 건데, 정부도 이런 환율문제 힘들어 하고 있죠?

<기자> 네. 최근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과 외국인 자금이탈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이런 환율 고공행진은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쳐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도, 경상수지 악화 우려도 높은 상황입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1250원 연간 고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들의 투자 위축이 더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연일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는 구두개입 의향을 내비치며 환율시장 안정화에 노력하는 모습니다.

<앵커>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워 보입니다. 이럴때 일 수록 보수적인 투자로 본인의 자산을 잘 지켰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세종시 한창율 기자였습니다.




한창율 기자·박승원 기자 crh2090@wowtv.co.kr
고유가·환율 악재에 물가 관리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