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지난해 224억원의 당기순이익(잠정)을 기록하며 2017년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2020년만 해도 1054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케이뱅크는 ‘업비트 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 고객이 세 배 이상으로 급증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2020년 말 219만 명이던 케이뱅크 고객 수는 작년 말 717만 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도 3조7500억원에서 11조3200억원으로 세 배로 뛰었으며 여신 잔액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2.4배로 증가했다.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해 2030 투자자를 대거 고객으로 끌어들였고 경쟁력을 갖춘 여·수신 상품을 다수 출시한 것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가 2020년 100% 비대면으로 내놓은 아파트담보대출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작년 9월 출시한 전세대출도 4개월여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수신 상품 중에선 파킹 통장인 ‘플러스박스’와 목돈 모으기 서비스인 ‘챌린지 박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 같은 요구불 예적금 상품의 인기로 지난해 말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80%에 달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연간 순이자이익은 1980억원으로 1년 전(464억원) 대비 327% 급증했다. 업비트 등 제휴사로부터 받는 펌뱅킹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도 2020년 10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서호성 행장은 “올해는 디지털금융 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