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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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외 증시가 부침을 겪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에서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이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모두 같은 달 27일 기준 주가가 평균 매수가격보다 하락했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8.2%로 집계됐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를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로 이 종목의 1월 순매수 평균 금액은 69.98달러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달 27일 51.56달러로 떨어져 26.3%나 손실을 냈다.

다른 고위험 ETF 종목에서 손실을 보기는 마찬가지다. 순매수 상위 종목 중 가장 수익률이 낮은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언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로 수익률이 -31.4%였다.

이어 미국 기술주 15개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30.5%), '엔비디아'(-23.2%) 등의 수익률이 낮았다.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 종목 1∼2위인 테슬라는 -13.0%, 애플은 -11.6%였다. 수익률 하락에 따라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26일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925억달러로, 작년 12월 말(1005억달러) 대비 8% 감소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한 동학개미들 또한 코스피 하락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학개미들이 올해 들어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삼성SDI,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엘앤에프, 하이브다. 이들 종목은 모두 작년 말 주가 대비 하락했다.

이 가운데 같은 기간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은 크래프톤이다. 작년 말 46만원에서 27만4500원으로 무려 40.3% 내렸다. 하이브(-32.1%), 카카오뱅크(-30.5%), 카카오(-24.4%), 엘앤에프(-24.1%), 삼성바이오로직스(-18.2%), 네이버(-18.1%) 등의 하락률도 높게 나타났다.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6.4% 하락하는 데 그쳐 그나마 선방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