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 사진=젝시믹스
가수 김종국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 사진=젝시믹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레깅스를 입고 화장품을 사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 영역의 고정관념과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9월 자사 카드를 이용한 레깅스 사이트 구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구매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1% 급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간 여성의 구매 증가율은 55%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이나 근처 외출 시 편히 입는 레깅스를 앞세운 '애슬레저'(운동과 여가를 뜻하는 '애슬레틱'과 '레저'의 합성어) 의류 브랜드 매출 급증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대형마트에서도 남성용 레깅스가 판매되고 있다.

남성의 업종별 카드 이용 비중을 보면 필라테스는 2019년 1∼9월 19%에서 지난해 1∼9월 22%로 늘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도 25%에서 30%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에 대해 신한카드는 고정 관념이나 기존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카드는 "젊은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레깅스 브랜드에서 남성 이용이 많이 증가했고 필라테스, 화장품 등의 업종에서도 남성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정해진 틀에 갇히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은 앞으로 시장에 큰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