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루이비통·나이키…패션업계 푹 빠진 '이것' 뭐길래
패션업계의 대체불가토근(NFT)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NFT는 그림 파일 등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원본을 지정한 것을 의미한다. 복제가 가능해 가치를 매기기 어려웠던 디지털 콘텐츠에 희소성이 생겨 거래할 수 있게 됐다.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신생 패션 브랜드 ‘식스레소’는 지난달 NFT 의류를 먼저 출시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했다. 실제 의류보다 디지털 의류를 먼저 만드는 새로운 방식이다. 세계 최대 NFT거래시장인 오픈씨에서 식스레소의 후드티를 이더리움으로 사고팔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도 기획을 잘하면 구매수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찌와 루이비통, 나이키 등 대다수 글로벌 패션 브랜드는 이미 NFT와 메타버스 시장에 참여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NFT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불록체인 시장조사업체인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작품과 패션 등 전세계 NFT 거래액은 총 250억달러(30조원)로 2020년 거래액 9490만달러(1130억원)보다 260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 패션 회사는 대부분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루이비통과 구찌 버버리, 지미추, 돌체앤 가바나 등 대부분의 패션 회사들이 이미 NFT 상품을 냈다. 이와 같은 브랜드는 현실 세계에서도 희소성이 큰 만큼 디지털 세계에서도 소장 가치가 크다는 생각이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는 다음달 1일 NFT 콜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NFT 스타트업 슈퍼플라스틱(Superplastic)과 제휴해 ‘슈퍼 구찌’(SuperGucci)라는 이름의 NFT 콜렉션을 만들어 공개한다. 슈퍼플라스틱은 DC의 마블과 같이 가상의 캐릭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슈퍼플라스틱의 디지털 캐릭터인 Janky & Guggimon에 구찌의 상징적인 모노그램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다음달 1일을 시작으로 세 번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발매한 구찌 아리아 NFT는 미국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2만5000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구찌·루이비통·나이키…패션업계 푹 빠진 '이것' 뭐길래
희소성이 큰 만큼 한 번 사들이면 가치가 계속 높아져 NFT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뛰어드는 사람도 많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NFT ‘샤키B’는 최초 300달러에서 1100달러로 뛰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