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의 별명은 ‘완판남’이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감자와 아스파라거스 등 강원도 특산물을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해 매진시키면서 붙은 별명이다.

최 지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뛰어들어 유통 구조를 혁신하면 농가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최근 강원도에 이어 유통채널 단순화에 직접 뛰어드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초신선 식품을 산지직송하는 모델을 도입해 농가 판로를 확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티몬과 손잡은 포항시가 대표적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9월 티몬과 지역상품의 온라인 판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포항 지역 소상공인은 티몬이 구축한 라이브커머스 인프라를 이용해 전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티몬은 정보기술(IT)과 e커머스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기본적인 온라인 판매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티몬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특산물을 자체상표(PB)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포항시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전주시, 창원시와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유통 단계를 줄여 우수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동시에 소상공인과의 상생도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