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스텔란티스에 이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합작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20.0%, 59.0%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고부가 젠(Gen) 5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뛰었다.

삼성SDI는 이날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통해 2025년부터 미국에서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다른 고객(완성차 업체)과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힘들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매출 비중이 높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 중 하나와 합작사를 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원가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했다. 삼성SDI는 “(원가가 비싼) 코발트가 없는 배터리를 만들어 LFP와 경쟁할 수 있는 원가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자재 가격 변동폭을 배터리 판매 가격에 연동하고 있어 수익성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도 했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주당 1000원의 배당금(보통주 기준)에 더해 잉여현금흐름의 5~10%를 추가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확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