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항공운임 급등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오미크론발(發) 글로벌 물류대란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도 화물사업에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 464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잠정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18%, 5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기존 연간 최대 기록이었던 2010년(1조158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물 매출이 6조6948억원, 여객 매출이 1조839억원이었다. 화물 매출은 전년(4조2507억원) 대비 57.5% 증가했다. 해운 물류대란 여파로 항공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단 분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운임(TAC항공운임지수 기준)은 ㎏당 12.72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3.14달러)과 비교해 4배 이상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에 대비해 2022년에도 부정기·화물전용여객기 운영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객사업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상황, 국내외 출입국 규정 등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