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유통업체의 연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온라인 업체의 성장률은 오프라인의 두 배를 넘어섰다. 월별 집계로는 2021년 11월 오프라인 매출이 온라인에 처음 역전을 허용한데 이어 같은 흐름을 2달째 이어갔다.
지난해 e커머스 성장률, 오프라인의 2배…매출도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7일 '2021년 연간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대비 11.3% 증가했고, 부분별로 살펴보면 오프라인 7.5%, 온라인 15.7%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와 잠재된 소비심리의 표출에 따라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 등) 24.1%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쿠팡·이베이코리아·11번가 등)의 경우 장보기·음식 배달 주문 등 비대면 소비 확산이 이어지며 앞선 해 18.4%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상품군 별로 보면 해외여행의 제약 영향 등으로 유명브랜드(1.0%p)의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온라인을 통한 음식 배달과 온라인 쿠폰 사용 등이 늘어나면서 서비스·기타 비중도 1% 증가했다.

반면 패션·잡화와 아동·스포츠는 각각 0.3%와 0.2%, 식품(△0.8%)과 생활·가정(△0.6%) 역시 비중이 줄었다.
유통업체 5개년 매출 증감률(산업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백화점 뿐 아니라,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매출도 6.8% 늘어났다. 반면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와 SSM(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후레쉬,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는 각각 2.3%, 9.1% 감소했다.

백화점은 해외유명브랜드(37.9%), 아동스포츠(31.9%) 부문을 중심으로 전 품목의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편의점은 근거리·소량 구매 선호에 따라 가공·즉석 등 식품군(9.6%)과 담배 등 기타(4.3%)의 매출도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다중이용시설 기피, 점포 수 감소 등에 발목이 잡혔는데 잡화(△14.3%), 가정·생활(△11.5%), 가전·문화(△1.0%), 식품(△0.3%) 등 대다수 상품군의 판매가 쪼그라들었다. SSM(준대규모점포) 역시 온라인으로 구매 채널이 이동한 일상용품(△18.0%)·생활잡화(△10.4%) 등 비식품군(△14.6%)과 식품군(△7.7%)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온라인 채널의 경우 비대면 장 보기가 보편화되면서 식품군(23.8%)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음식 배달·e-쿠폰 사용 등이 확산됨에 따라 서비스·기타(37.9%)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여 전체 온라인 매출을 이끌었다.

이 밖에 화장품(15.3%), 가전·전자(13.6%), 생활·가구(8.7%) 등 대부분 상품군의 매출이 증가하였으나 아동·유아(△3.6%)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2021년 11월에 이어 온라인 시장 규모가 오프라인 시장 규모를 넘어선 점도 주목된다. 2021년 12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7조 4백억 원, 온라인은 7조 1,200억 원이었는데, 각각 49.7%, 50.3% 비중이었다. 비대면 소비의 일상화 및 각종 연말 할인행사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2020년·2021년 유통업체별 매출 구성비(산업부)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