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금리인상 경고에 약세 돌아서…다우 0.38%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경고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4,168.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349.93으로 6.52포인트(0.15%) 하락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2포인트(0.02%) 오른 13,542.12에 장을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까지만 해도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만끽하던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며 여러 번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직후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후 한때 500포인트 이상 치솟았던 다우 지수와 장중 최고 2% 이상 오르던 S&P 500 지수는 결국 하락 마감했고, 장중 3% 이상 급등하던 나스닥 지수는 겨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파월 의장의 회견을 들은 직후 더 많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아울러 연준이 금리인상 시작 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이러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움직임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88%까지 치솟으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에 더 부담을 줬다.

다만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2.9% 상승했다.

반면 현금 흐름 개선에도 불구하고 787드림라이너 기종 결함에 따른 비용 문제가 드러난 보잉은 4분기 실적 발표 후 4.9%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