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하나은행이 소득과 관계 없이 1인당 5000만원으로 제한했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복원한다. 직장인 신용대출의 대표 상품 격이었던 하나원큐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는 1억5000만원으로 오른다.

앞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일률 축소한 상태였다. 하나은행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정상화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한도 복원에 나설 지 관심이 모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한도를 복원하기로 했다.

하나원큐신용대출과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등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이 대상이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 8월 27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가 1인당 5000만원으로 일제히 축소됐다. 금융당국이 주요 은행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조치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고 신용대출 한도도 개인 연소득 범위 안에서만 취급하는 것이 제도화됨에 따라 신용대출의 투기적 수요가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가계대출 관리를 1년 내내 체계화해 대출 총량도 한층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복원 배경을 설명했다.

단 최대 대출 한도는 개인별로 연소득 100%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가령 이제까지는 연소득이 1억원인 사람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최대 5000만원 한도로만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연소득 100%인 1억원까지 받는 게 가능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 자금 수요가 급한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라며 "앞으로 다른 은행도 마이너스통장 한도 복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