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원들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직원들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에도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 증가와 선제적 공급망 대응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는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총 432만3000대로 제시했다.

"117조6106억 사상 최대 매출"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6조6789억원, 매출액 117조6106억원으로 전년(2020년) 대비 각각 178.9%와 13.1%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영업익은 2014년 이후 최대치,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20년 충당금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판매는 389만726대로 같은 기간 17% 늘었다. 지난해 초 밝힌 416만대 판매 목표와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정한 400만대 목표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영업익 1조5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9%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한 31조26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 대수(도매 판매 기준)는 96만6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줄었다.

국내에서는 아이오닉5, 캐스퍼, 제네시스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령(SUV)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지속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8만5996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대부분 시장에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77만4643대를 팔아 17.2% 줄었다.

차량 판매 자체는 줄었지만 프리미엄급 차량인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줄어든 80.9%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와 우호적 환율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오른 1183원을 기록했다.

"올해 432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의 점진적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 안정화가 예상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은 작년 12월부터 개선되고 있으나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다 점진적인 정상화는 2분기부터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를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총 432만3000대로 수립했다. 올해 투자계획은 9조20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설비투자(CAPEX) 5조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6000억원, 전략투자 6000억원 등이다. 지난해 기말 배당금은 4000원으로 전년보다 1000원 상향 조정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