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차례 금리인상기에 주가 연평균 9% 올라
골드만삭스 "美연준, 올해 5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도"
오는 25∼2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 연내 5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던 골드만삭스는 가파른 물가 상승 때문에 자신들의 기존 예상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준금리가 3월과 6월, 9월, 12월 등 4차례 오르고 연준이 7월에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를 발표하는 것이 기본 예측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인플레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모든 회의마다 일정한 긴축 조처를 원할 리스크가 있다"면서 이로 인해 5월에 금리 인상이나 조기 대차대조표 축소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금리 인상이 4차례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대로 금리가 오른다면 2018년 12월 이후 첫 번째 인상이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의 가격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95%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 4차례 인상 가능성은 85%에 이른다.

하지만 시장에서 이제 5차례 인상 전망도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CME 페드워치에서 올해 5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로 높아졌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올해 최대 7차례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美연준, 올해 5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 때문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지고, 이와 관련한 예측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슈 루체티 도이체방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골드만삭스와 유사하게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면 연준이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FOMC는 약 6주마다 열린다.

WSJ에 따르면 연준이 직면한 큰 질문은 2가지다.

올해 상반기 인플레가 얼마나 내려갈까.

그리고 인플레가 충분히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는 "연준이 인플레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면 금리를 훨씬 더 빨리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속도는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면서 연준의 조치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역사적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던 시기에 미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트루이스트 자문서비스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던 12차례 시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연평균 9% 올랐다.

경제 성장으로 기업 이익이 증가해 증시를 떠받쳤다는 것이다.

모두 11차례의 금리 인상기에 주가가 상승했다.

1973∼1975년 경기 침체와 겹치는 1972∼1974년이 유일한 예외다.

가장 최근인 2015∼2018년 금리 인상기에도 S&P500 지수는 연평균 8.4%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과거 사례대로라면 올해 미 증시는 연초보다 상승하리라 전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S&P500 지수가 4,982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 21일 종가보다 약 13%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