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업체 케이옥션이 올해 상장한 공모기업 중 처음으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형성 뒤 상한가)에 성공했다.

케이옥션은 상장 첫날인 24일 공모가(2만원)의 두 배인 4만원에 시초가가 결정됐고 곧바로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한 5만2000원을 기록했다. 주관사인 신영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공모주를 팔기 위한 투자자가 몰리면서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서비스 지연 장애를 빚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개장 전부터 10만 명이 넘는 접속자가 몰렸고 자체 유량제어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일부 서비스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케이옥션은 접속 장애가 풀린 오전 11시 이후 5만60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다시 상한가를 회복했다. 증권가는 장 초반 시스템 장애로 주식 거래가 어려웠던 데다 케이옥션의 유통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13.54%로 낮다는 점을 ‘따상’ 이유로 꼽았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몰리다 보니 주가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케이옥션의 유통가능 주식은 120만6525주로 241억원어치다. 기관투자가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은 36.8%였으나 회사 측이 기관 물량의 대부분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면서 최종 확약 비율은 8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상장일 기존 주주(비율 52.25%)와 국내 기관투자가(33.15%), 일반 청약자(14.30%) 등의 물량만 매도가 가능했다.

최근 상장한 자동차용품 판매업체 오토앤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공모가의 두 배 이상으로 주가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 공모주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하면서 ‘품절주’가 됐다는 분석이다.

케이옥션은 지난 12~13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1408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증거금은 약 5조6300억원에 달했다. 청약에 약 16만8000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일각에서는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접속 지연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영증권에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당시 7만2000여 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