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후 처음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
지난달에 이어 1월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낼 전망이다. 우리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인 무역수지가 악화하면서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 적자는 5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정부 관계자는 “월말로 가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은 줄어들겠지만 적자가 흑자로 반전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5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무역수지 적자가 두 달 연속 이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9월) 후 처음이다. 이 같은 무역수지 악화의 이유로는 높아진 에너지 가격 부담이 꼽힌다. 이달 1~20일 수출은 344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0% 늘었는데, 수입은 400억7000만달러로 38.4%나 증가했다. 원유(96.0%) 가스(228.7%) 석유제품(85.7%) 등 원자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겨울철 에너지 원료 수입 증가에 따른 것인 만큼 무역적자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에너지 수급난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이 맞물려 무역수지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글로벌 수요가 줄어 수출 증가폭도 둔화할 수 있다”며 “에너지 수입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무역수지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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