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인도에서 전기차 판매가를 낮추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수입 관세 인하를 요청했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 생산시설이 들어오지 않는한 관세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 관세 인하에 대한 테슬라와 인도 정부의 대화는 교착상태다. 테슬라는 인도에서 수입차 관세를 낮추기 위해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비전과 일치하는 확실한 투자 계획을 아직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테슬라의 로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는 자동차 가격과 운송료 등이 4만달러 이상인 전기차에 최고 10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업계에선 관세 때문에 인도에서 테슬라가 전기차를 가장 비싼 가격에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테슬라가 더 많은 자동차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고 결국엔 제조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을 인도 정부 측에 전달했지만 정부는 확실한 약속을 원한다"고 전했다. 한 인도 정부 고위 관계는 "관세 인하는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모디 정부는 인도 현지 생산 활성화를 약속한 외국기업에 대해서만 혜택을 주는 산업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애플도 인도에서 2017년 수입관세 인하 등 세금감면을 추진했지만 모디 정부는 상당 부분을 거부했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수입차 판매에 성공하면 인도에서 자동차 건설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트위터에 "여전히 (인도) 정부와 일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썼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0.06% 오른 996.27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