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새 학기를 앞두고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했습니다.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왜 어린이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나오는 지, 통신사들의 전략을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전수연씨는 요즘 아홉 살 딸아이와 부쩍 가까워 졌다고 기뻐합니다.

스마트폰에 쓴 일기를 엄마에게 보여주고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바쁜 모습도 엄마와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전수연 / 서울시 서초구: 아이의 위치를 사진으로 캡처해서 저한테 보내주니까 집에서 그냥 집안일을 하고 있어도 좀 덜 불안하고, 그리고 아이의 하루 기분을 앱으로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의 기분이 어떤지를 파악해서 제가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휴대폰 사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어린이에게도 스마트폰은 필수품이 됐습니다.

어린 시절 이용하던 통신사를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통신사 입장에선 어린이들이 잠재적인 미래 고객입니다.

통신사들이 무료 교육 콘텐츠나 키즈 전용 요금제 등으로 무장한 '키즈폰'을 앞세워 '생애 첫 스마트폰 고객' 잡기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가장 적극적인 통신사는 LG유플러스입니다.

다섯 번째 키즈폰인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폰5'는 단순히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기보다는 부모와의 소통을 통해 올바른 스마트폰 습관을 들이도록 했습니다.

[김두진 / LG유플러스 디바이스기획팀 책임: 자녀와 부모가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기록장이라는 메뉴와 칭찬스티커를 통해 약속을 달성한 경우 보호자가 '프리 모드 쿠폰'을 줄 수 있는 등의 기능들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SK텔레콤의 'ZEM(잼) 꾸러기 폰'은 자기주도 학습 특화 폰입니다.

옥스포드 대학출판부의 영어 도서 207권이 담긴 리딩앤(Reading &) 애플리케이션(앱)이 탑재돼 있고, 일반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없는 네이버 오늘의 영어 회화와 단어퀴즈 앱을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KT는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캐릭터를 담은 '신비 키즈폰2'와 함께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요금제인 '5G/LTE 주니어 요금제' 3종을 출시했습니다.

보호자의 통신사와 상관없이 무제한 음성 통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고객 충성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통신사들에게 키즈폰 시장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세 살 폰이 여든 간다”…통신사, '키즈폰'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