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완화기 '메디페인' 선보여
30兆 의료기기 시장 본격 진출
빈 스마트폰 메울까…'의료기기 야심작' 꺼낸 LG

LG전자가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통증 완화 의료기기 ‘LG 메디페인’(사진)을 선보이며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프라엘 브랜드로 피부관리기와 탈모치료기를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전문 의료기기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 2021년 11월 10일자 A15면 참조

LG전자는 저주파 방식의 통증 완화기 ‘LG 메디페인’을 전국 20여 곳의 LG 베스트샵과 의료기기 전문점을 통해 판매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신제품은 저주파 방식의 기존 통증 완화기와 구동 원리가 다르다. 근육에 자극을 주는 대신 생체 신호와 비슷한 전기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뇌가 통증이 없는 상태라고 착각하게 해 이용자가 체감하는 통증을 누그러뜨린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은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안전성·유효성이 있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최근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피성 통증완화 전기자극장치’ 품목인증 2등급을 받았다. 작동 원리와 사용 효과, 위해도 등에 대한 검사가 끝났다는 의미다.

메디페인은 각휴지만 한 크기의 본체와 전극 패드 4개로 구성된다. 본체 중앙에 있는 7형 LCD 화면에 출력되는 이미지와 음성 안내에 따라 통증 완화를 원하는 부위의 주변부에 하루 30분 10일간 패드를 붙이면 된다. 부위별로 메디페인 사용 전과 후의 통증 변화를 수치로 비교해볼 수도 있다. 출하가는 199만원이다.

업계에서는 통증 완화기의 시장성이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만성 통증은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의미한다. 대한통증학회에 따르면 국내 만성 통증 환자는 2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80% 이상이 만성 통증을 느끼고 있다.

부착형 통증 완화기를 포함한 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은 2019년 20조원(약 168억달러)에서 연평균 9.96% 성장해 2024년에는 32조3000억원(약 27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치료용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전자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시작으로 전자식 마스크, 탈모관리기 등 기존에 없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기존 시장을 키우는 것보다 없던 시장을 새로 창출하는 것이 매출과 이익 확대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LG 메디페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능성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으며 영토 확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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