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웜톤일까, 쿨톤일까.’

색조 화장의 기본인 ‘퍼스널 컬러’에 대한 고민을 비대면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다. 재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뷰티테크’ 서비스가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뷰티 플랫폼 잼페이스는 ‘퍼스널 컬러 매칭’ 서비스 누적 이용자가 4개월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19일 밝혔다. 퍼스널 컬러는 피부톤과 모발, 눈동자 색상 등 개인이 지닌 고유한 색상을 의미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셀프카메라로 찍은 얼굴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개인 맞춤형 색상을 알려준다. 자신만의 색상에 맞는 제품도 추천해준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화면에 나온 얼굴에 다양한 색상의 색조 화장품을 가상으로 적용해볼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퍼스널컬러를 ‘뷰티 MBTI’라고 부르며 놀이문화처럼 받아들이는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화장품 체험이 어려운 코로나19 상황도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다.

잼페이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작당모의는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총괄기획한 윤정하 대표가 2018년 창업했다. 윤 대표는 뷰티테크에서 화장품 산업의 미래를 보고, AR과 AI 등 신기술을 적용해 잼페이스를 영상 중심의 뷰티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잼페이스에선 퍼스널컬러 테스트부터 제품 추천, 유명 유튜버 화장품 리뷰 등을 제공한다. 올 상반기에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커머스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각 사용자의 특성과 취향,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추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도 뷰티테크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뇌파를 측정해 맞춤형 입욕제를 제작해주는 로봇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을 출품해 혁신상을 받았다. 사용자가 8개의 센서가 달린 헤드셋을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뇌파를 측정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향과 색을 찾아 입욕제로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업계도 단순 제조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