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스톡옵션 등 '터지면 대박'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등에서 9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한 김모씨는 작년 말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회사인 크몽으로 이직했다. 스타트업을 직접 키우는 경험을 하는 것이 장기적인 커리어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고소득 전문직 컨설턴트들이 잇달아 스타트업으로 향하고 있다. 조언자가 아니라 경영자로 활동하려는 컨설턴트가 많아진 데다 급성장 과정에서 전문인력이 필요해진 스타트업의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억대 연봉' 마다하고 스타트업 가는 컨설턴트들

18일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 등 이른바 MBB라고 불리는 글로벌 3대 컨설팅사에는 서울대 KAIST 포스텍 등 명문대 졸업생들이 평균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다. 입사 3~4년차부터 1억원 중반대 연봉을 받는다. 5년차 이상 매니저급은 2억~4억원, 10년 이상 경력을 쌓고 파트너로 승진하면 성과급을 포함해 서울 중위권 아파트 가격의 연봉과 성과급을 받는다.

이런 컨설턴트들이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 스타트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스톡옵션도 이들의 이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 스타트업으로 옮긴 한 컨설턴트는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컨설팅회사에서 받는 연봉보다 훨씬 많은 보상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컨설턴트가 직접 창업을 하는 사례도 많다. 고객 기업의 컨설팅을 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면서다. 고단백 고식이섬유 곡물 에너지바를 만드는 스타트업 리하베스트를 창업한 민명준 대표도 삼일회계법인 PwC 컨설턴트 출신이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키워낸 컨설턴트 출신 창업가도 많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BCG에서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도 골드만삭스와 맥킨지, 베인을 거쳤다.

컨설턴트들은 종합적 판단 능력과 빠른 학습 속도, 숫자 감각 등에서 장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박현호 크몽 대표는 “후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 초기와는 완전히 다른 성장 방식이 필요하다”며 “컨설턴트들이 합류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발굴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