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부품사인 아이원스가 한솔그룹 계열사로 새 출발한다. 두 회사가 최대주주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은 지 한 달여 만이다. 한솔은 아이원스 인수를 발판 삼아 반도체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18일 한솔그룹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열사 한솔테크닉스는 아이원스 최대주주 지분 양수도를 매듭지었다. 잔금을 치르면서 아이원스 최대주주가 창업자인 이문기 전 대표(지분율 24.58%)에서 한솔테크닉스(34.47%)로 바뀌었다. 한솔테크닉스는 이 전 대표 지분(구주)을 인수하면서 동시에 유상증자를 통해 나온 신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지난해 12월 3일 두 회사가 이 같은 내용의 1275억원 규모 최대주주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인수대금 중 505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770억원은 SK증권 등에서 차입했다.

아이원스 품은 한솔…"반도체로 영토 확장"
한솔그룹은 경영진 선임도 마무리했다. 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한솔테크닉스의 전략혁신 담당 박인래 상무를 아이원스 대표이사 상무로 발탁했다. 박 대표를 포함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 감사위원 3명도 확정했다.

파워보드 모듈사업이 주력인 한솔테크닉스는 아이원스 인수를 통해 반도체산업으로 직·간접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이원스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을 제조하고 코팅·세정하는 업체다.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가공하는 역할을 하는 체임버 등을 국산화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가 핵심 고객사다.

작년 매출 16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에 이어 올해 매출 170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증권가 예상치 기준으로 매출은 한솔테크닉스의 약 10분의 1에 그치지만 영업이익(250억원)은 30% 정도 많다. 순이익이 한솔테크닉스 연결 실적에 포함되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반도체 신사업 진출 및 고객사 다변화 등 상승작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솔테크닉스 주가가 지난해 11월 30일 560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18일 7030원으로 오른 게 방증이다. 한솔그룹 고위 관계자는 “각자의 역량과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