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망 밝지만 7兆는 부담"
국내외 인수 후보 5곳 모두 유보
세계 2위 차량용 열관리시스템 업체 한온시스템의 매각이 약 1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로 차량 열을 관리하는 공조 시스템 수요가 덩달아 늘고 있지만 7조원에 달하는 높은 매각 예정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 정밀모터 1위 업체 일본전산은 최근 한온시스템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매각가 조율 문제로 인수합병(M&A) 협상이 소강 상태에 빠졌다. 그동안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독일 말레, 프랑스 발레오, LG전자, 한라그룹 등도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온시스템 매각이 차질을 빚는 이유는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서다. 지난해 주가가 치솟으며 매각 예정가가 7조~8조원까지 거론됐다. 매각 분위기가 잠잠해지자 1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2998억원으로 내렸다.

차량 공조 시스템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지만 한온시스템 인수에 나서긴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게 투자업계 관측이다. 글로벌 부품업체들도 미래차 전환을 위한 투자 부담이 커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주가 하락으로 매각가격이 떨어지길 바라며 ‘눈치 보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량이 늘수록 한온시스템 투자가치는 크다는 분석도 있다. 공조 장치는 내연기관차엔 1개 쓰이지만,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열 관리가 중요해 3~4개가 적용된다.

김형규/차준호 기자 kh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