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기관 자금 향방 주목"
하나금융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대형주 수급이 단기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기관 투자자의 자금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18일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규모가 단기적인 수급 교란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대형주 수급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2010년 5월 삼성생명의 기업공개(IPO) 당시에도 코스피는 한 달간 0.7% 상승하는 데 그쳐 신흥국 증시 내 하위권에 머물렀으며 시총 상위 20개 대형 기업들의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부진했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당시 삼성생명의 시총은 22조8천억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2.3%, 시총 4위 수준이었다.

그는 다만 "실제 자금 납입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1경원이라는 기관의 주문액이 모였다는 점은 기관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위해 어느 정도 자금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기 자금 향방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이후 기관들의 대기 자금은 호텔, 유틸리티, 자동차, 미디어에 몰렸다"며 "해당 업종은 한 달간 코스피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여줬는데 공통점은 이익 개선이 관찰됐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삼성생명의 상장 이후에도 기관들이 매출액 상향 조정 폭이 큰 SK하이닉스, 한국전력, KT 등을 매수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기관들의 매도가 점진적으로 진행됐으며, 연초 이후 올해 매출액 상향 조정 폭이 두드러지는 업종은 유통, 자동차, 반도체"라며 관련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의 조기 편입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며 "편입 전까지 패시브(지수 추종) 수요가 발생한다면 교체 매매 수요가 있는 LG화학 외에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속해 있는 기업들에 우호적인 수급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