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융복합 연구개발 거점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의 융복합 연구개발 거점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코오롱 제공
“각 계열사와 사업 부문이 더욱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합니다. 창조적 혁신으로 영원히 기억되는 최초를 만들어 갈 때 우리는 미래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코오롱그룹은 올해 신년사 발표를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직원에게 맡겼다. 지난해 높은 성과를 거둬 코오롱그룹 내 최고상인 ‘One&Only(코오롱 경영이념)상’ 최우수상을 받은 이제인 신임 상무보가 발표에 나섰다. 신년사에서부터 새로운 시도로 ‘변화’의 한 해를 예고했다.

코오롱은 2028년까지 기업가치를 300조원대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은 “목표 달성을 위해 출기제승(出奇制勝·기묘한 계략을 써서 승리한다)의 전략을 한 해 한 해 치밀하게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코오롱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발굴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코오롱은 “우리만의 방식으로 남들이 가보지 않은, 그 너머를 바라보아야 한다”며 “언젠가는 최고도 깨지고 최대도 깨지지만 최초는 영원하다”고 말했다.

최초의 사례론 최근 미국에서 3상 투약을 재개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TG-C’를 들었다. 코오롱은 “최근 미국에서 바이오신약 3상 임상 환자 투약을 재개하고 적응증을 넓혔다”며 “새로운 기회를 살려 최초의 세계적 신약을 완성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신사업 컨트롤타워 격인 전략총괄(CSO: Corporate Strategic Office)부문을 신설했다.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인수합병(M&A) 및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주도하는 조직이다.

CSO부문은 미래전략실과 EX(Energy X-change)사업단으로 나뉜다. 미래전략실은 아라미드 등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또 산업소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신사업 전략을 짠다.

EX사업단은 수소, 연료 전지 등 기존의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차세대 에너지 사업 개발에 주력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수소 생산, 저장과 운송까지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수소사업 전반에 걸쳐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