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 43%…바보라서 샀겠나"
메리츠운용도 오스템 보유 중… 지분 0.5%
"이번 일로 더 조심하고 더 잘 될 것"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 자료=한경DB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 자료=한경DB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이라 불리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142,700 0.00%) 횡령 사태를 두고 "(투자자들로서는) 투자 기회가 열렸다고 봐야 한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존리 대표는 지난 13일 송파 펀드스토어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강연 '존리대표와 질문·답변(Q&A)'에서 "언론 기사를 보면 회사가 자기자본금의 90% 넘게 횡령 당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게 아니라 시가총액이다"라며 "회사의 시총은 2조원인데 횡령액이 1880억원인 것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총이란 것은 시장에서 이 기업의 가치를 얼마로 따지고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 정도 횡령액이면) 회사가 망할까, 망하지 않을까. 망하지 않는다"라며 "투자자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존리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점도 들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외국인소진율은 43.6%다. 존리 대표는 "외국인이 지분 43%를 갖고 있다. 회사를 살 땐 회사의 펀더멘탈을 보고 샀을텐데 이 사람들이 바보라서 주식을 이만큼 들고 있겠냐"라며 "미국에선 잠 잘 잔다. 자본금과 비교하는 것은 한국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템임플란트는 우리나라 임플란트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등 굉장히 잘 되고 있다. 우리 회사도 이 회사 주식을 수년 전에 샀다. 전체 매출액의 70%가 외국에서 나올 정도로 잘 나가서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가 1위를 달리고 있다"라며 "우리 회사가 (지분 투자로) 작년에 제일 많이 번 회사 중 하나가 이 곳"이라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오스템임플란트 보유 지분은 7만1200주(0.50%)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오스템 임플란트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해당화면 캡쳐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오스템 임플란트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해당화면 캡쳐

존리 대표는 "횡령은 예측하지 못했지만 이미 일어난 사실이지 않느냐"라며 "다들 나쁘다고 할 때 '정말 그럴까'라며 객관적으로 생각하기를 훈련할 필요가 있다. 투자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회사를 갖고 있는 펀드들은 한국에서 다 판매 금지된 상태다. 왜 한국에선 똑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 이건 투자자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혼란시키는 것"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에 우리가 가장 많이 번 회사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회사다. 외국에선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오스템임플란트를 우리나라에선 상폐 걱정을 하고 있으니… 이게 금융이 발전한 나라와 발전하지 않는 나라의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증시에 상장했던 루이싱커피는 분식회계로 상폐돼 개미들이 자금을 잃었는데 오스템의 사례는 다른가'라는 한 방청객의 질문에는 "어떤 사람을 죽인 자와 물건을 절도한 자가 같은 벌을 받지는 않는다"라며 "횡령을 막지 못한 것은 기업의 잘못이 맞지만 이번 일을 겪은 회사는 더 조심하고 좋아질 것이다. 지나간 것인 만큼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분들이 여기에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답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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