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트를 통해서 이번주 증시를 전망하고 다음주 증시를 전망해 보는 시간입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나와있습니다.

<앵커>

이번주도 역시 롤러코스터 장세였습니다. 이번주 짚어볼 이슈가 많은데요.

먼저 이번주 우리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 의회 인사청문회였죠?

<기자>

네, 이번주 미 의회에서 연준 인사들의 인사청문회가 있었습니다.

우리시간으로는 12일 새벽에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재임 인선, 오늘(14일) 새벽에는 브레이너드 부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에서 나온 발언들이이 우리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월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발언이 나왔던 반면 블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는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 증시와 우리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차트를 보시면 파월의장의 인사청문회가 발언이 있던 12일에는 우리시장이 1.5% 반등을 했고요.

오늘 새벽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우리시장이 휘청였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1%넘게 빠지면서 2921.92에 마감을 했습니다.

다행인건 이번주 전체로 본다면 외국인이 우리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외국인이 이번주 1조원 가까이 순 매수했고, 개인도 1600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지난해 말 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기관들은 이번주에도 1조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앵커>

네, 우리시장 오늘 1%넘는 약세를 보였는데요.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 내용을 살펴봐야겠는데요.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인상에 대한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의견이 제시됐죠?

<기자>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파월 의장 청문회에서는 우리가 예상했던 수준의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3월 자산매입 축소를 마무리한 뒤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올해 말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미 국채의 만기가 돌아와도 재투자 안하겠다. 즉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겠다라는 의미죠.

이 양적 긴축도 올해 말 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하면서 성장주들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는 강한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일단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서 2%대까지 끌어내려야 한다", "이것이 연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자산매입이 종료되는 3월이후 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시장에서도 3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여기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사실 브레이너드 부 의장은 연준 내에서도 비둘기파로 분류되지 않았습니까?

왜 이렇게 스탠스가 바뀐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대표적인 비둘기 파 인사인데요.

이번에 파월 연준의장이 재임되기 이전에 연준 의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했던 인사인 만큼 영향력이 높은 인사이기도 합니다.

이번 발언이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잘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물가 수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이번주에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요.

전월에 비해 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예상치인 7.1% 보다는 낮게 나와서 안도하긴 했지만 연간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사실 브레이너드는 '인플레와 고용'중에서 '고용'에 더 포커스를 둔 인사였는데 이번에는 '물가안정'에 더 중요성을 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우리시장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면서 물가 상승과 가계 부채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사실 증시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국내 금통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분석하지는 않습니다.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미국 통화정책 영향을 더 많이 받는데요.

미국이든 한국이든 유동성이 회수되는 과정에서는 성장주들이 약세를 보이기 마련인데요.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는 이달 들어 10%가까이 하락했고, 카카오는 16%넘게 떨어졌습니다.

네이버는 이번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부 반등세가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34만원 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카카오의 경우에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를 방지하는 규정을 내놓고 수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이번주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빨라진다는 점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호재가 겹쳐서 금융주들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KB금융이 이번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1%넘게 상승했고, 장중한 때 6만3천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그 외 우리금융지주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이번주 15%가까이 상승했고, 하나금융지주도 6%대 상승세로 마감을 했습니다.



<앵커>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이슈가 또 LG에너지 솔루션의 상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조금전에 공모가가 확정이 됐죠?

<기자>

네, 예상했던 대로 최상단이 30만원으로 확정이 됐습니다.

이로써 상장직후 LG에너지 솔루션의 시총은 70조원 규모로 시총 3위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관수요예측에서 상상할 수 없는 자금이 모였기 때문이죠.

이번주 가장 화제가 됐던 숫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1경원'

기관들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겠다고 써낸 금액입니다.

1경 원을 기관들이 당장 현금화해서 지급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대부분의 기관들이 참여했고, 일단 물량 확보를 위해 상단 가격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사겠다고 베팅을 하면서 공모가가 상단인 30만 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앵커>

1경원이라는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진 않는데요.

IPO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죠?

<기자>

네, 지난해도 IPO시장이 유례없는 흥행이 펼쳐졌던 시기인데요.

지난해 최대치와 비교해보면 조금 가늠이 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지난해 가장 많은 기관 주문량을 기록했던 것은 카카오뱅크입니다.

2585조원이 몰렸는데요. LG엔솔은 이보다 4배가 더 몰린 셈입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SKIET의 경우에는 1883:1을 기록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2023: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과 동시에 시총 3위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후 주가가 얼마나 상승하느냐에 따라서 시총 2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업계에서는 LG엔솔의 시총 규모를 약 100조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공모가가 상단이 30만원으로 결정됐으니 상장과 동시에 70조2천억원으로 3위가 되고 여기서 주가가 더 오르면 시총규모가 SK하이닉스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현대차증권의 리포트를 보시겠습니다.

강동진 연구원은 "LG엔솔의 목표 시총 약 100조원은 중국의 배터리사인 CATL의 기업가치 대비 20%할인된 결과"라면서 LG엔솔의 가격 할인이유는 점차 사라지고 점차 CATL의 가치에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NH투자증권도 "현재 LG엔솔의 수주잔고가 260조원으로 2025년 생산능력은 418기가와트시까지 늘어나면서 국내 경쟁사들과 비교해 두배 이상 격차가 유지된다"면서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이 때문에 이번주에 LG에너지솔루션에 장비를 공급하는 관련주들도 미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2차전지 조립 공정 장비를 납품하는 나인테크와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대보마그네틱은 이번주 30%넘게 상승했고요.

그외 배터리 관련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브이원텍도 두자리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네, 상장 이후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주들도 미리 움직이는 모습인데요.

다음주 LG엔솔의 일반 청약이 진행되지 않습니까?

개인들도 이번 청약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이죠?

<기자>

네, 청약 준비를 위해서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LG엔솔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성 자금도 130조 원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CMA계좌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증권사 계좌인데 67조원으로 지난달보다 2조원 늘었고요.

단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투자자 예탁금을 포함해 모두 132조원 규모로 전체적으로 한달만에 3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변동성이 큰 증시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기자금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LG엔솔 상장 영향도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앵커>

저 자금들이 LG엔솔로 들어가게되면 LG엔솔의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LG화학을 담았던 패시브 자금들도 유입되면 상장이후 상승 여력이 높은 상황이죠?

<기자>

네, LG엔솔이 상장 이후 시총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리기 때문에 MCSI 지수나 코스피200 등 지수에 빠르게 편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의 리포트를 보시면요.

주요 지수에 LG엔솔이 빠르게 편입되면서 패시브자금이 최대 1조5천억원 가량 유입되면서 단기 주가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차전지 ETF도 LG화학을 빼고 LG엔솔을 편입하는 리밸런싱을 하기 때문에 추가 수요도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모든 투자자들의 눈이 LG엔솔에 쏠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수급적으로 다른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네, 실제로 과거에도 이렇게 대형 종목이 상장할 때 대체로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
2010년 삼성생명이 상장할 당시 코스피는 6%가까이 빠졌고요.

제일모직 상장당시 3%,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당시는 1%대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도 카카오뱅크나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상장월에 코스피가 큰폭으로 하락했고, 당월 하락하지 않은 경우 그 다음월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등 단기적으로는 수급적인 영향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 시장이 대형주들의 수급문제를 견뎌온만큼, IPO 한 종목의 영향보다는 전체적인 우리시장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면 단기적인 영향으로 끝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미국의 인플레 우려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LG엔솔 상장 영향 때문에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분들은 이 점을 염두해 두셔야겠습니다.

<기자>

네, 상장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단기주가는 상승이 예상되지만 기관 락업물량이 풀리는 시기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꼭 기억을 해 두셔야겠고요.

특히 앞서 전해드렸던 MSCI지수나 코스피 200같은 지수에는 LG엔솔의 편입이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지만 2차 전지 ETF의 경우에는 2월 초, 3월 중순에 편입될 예정입니다.

이 시기에 기관의 락업물량이 일부 풀릴 수 있기 때문에 이후 주가에 대한 방향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전문가들은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길게 투자를 할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상장 당시 진입이 어려웠다면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이 된 이후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다음주 일반 청약을 거쳐 LG엔솔의 상장일이 오는 27일입니다. 1월 내내 LG엔솔에 대한 소식은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잇습니다.

다음주에 주요 일정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LG엔솔 일반 청약이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열리고요.

아무래도 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가려는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예상되면서 마감을 앞두고 청약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7일 FOMC회의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이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기간이기 때문에 이번주 같은 변동성은 좀 잠잠해 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주이후부터 이달 말까지 미국의 빅테크주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대부분 4분기는 잘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상반기에 대한 전망이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증권부 지수희기자였습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기승전 'LG엔솔'...대기성 뭉칫돈 '증시 부담' [차트로 보는 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