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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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을지로3가(2·3호선)역이 신한카드역으로 함께 불리게 된다. 서울교통공사가 재정난 해소 방안으로 지하철 역명 병기를 유상 판매한 결과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0일 서울교통공사와 을지로3가역 부역명 판매 계약을 맺었다. 공사는 아모레퍼시픽과 신용산(4호선)역의 부역명 판매 계약도 마친 상태다. 이번 역명 병기 작업은 이달부터 추진되며, 늦어도 3월 내로 완료된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역 이름 옆이나 아래 괄호 안에 인근 기관과 기업, 학교, 병원 등의 이름을 부역명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역명 병기 사업은 지난해 5년 만에 재추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 수입원이던 운송수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재정난이 심화한 영향이다.

이에 공사는 지난해 8월 을지로4가(2·5호선), 노원(4·7호선), 뚝섬(2호선), 역삼(2호선), 발산(5호선), 내방(7호선) 등 8개 역을 대상으로 역명 병기 계약을 위한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을지로4가역은 '을지로4가(비씨카드)'로, 역삼역은 '역삼(센터필드)'으로, 내방역은 '내방(유중아트센터)'으로 변경된 상태다.

이번에 계약이 체결된 을지로3가역의 부역명 판매 가격은 8억74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을지로3가역 계약 체결 금액은 현재까지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부역명 판매 가격은 유동인구와 지명도에 따라 달라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옥 랜드마크화를 위해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역명 병기뿐만 아니라 을지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이 브랜드 위상 강화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