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미국 IBM과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IBM이 주축인 협력체 ‘IBM 퀀텀 네트워크’에 합류했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표현하는 비트(bit) 단위로 계산하는 것과 달리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적 중첩 특성을 활용한 큐비트(qubit·퀀텀 비트) 단위로 연산을 처리한다. 큐비트 53개가 장착된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리는 연산을 200초 만에 끝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대규모 데이터와 연산을 처리하는 성능 덕에 종전에는 답을 내기 어려웠던 문제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산업계에서는 자동차, 화학, 의료,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팅을 활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LG전자가 가입한 IBM 퀀텀 네트워크는 IBM이 기업, 연구소, 학술기관 등 170여 개 회원사와 함께 양자컴퓨팅 발전을 위해 결성한 협력체다. 회원사는 IBM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비롯해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IBM 퀀텀 네트워크 회원사로서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빅데이터, 디지털 전환,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BM과의 협력을 통해 IBM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한 양자컴퓨팅 앱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IBM으로부터 양자컴퓨팅 기술 교육을 지원받고 IBM이 여는 콘퍼런스, 포럼 등에 참여해 양자컴퓨팅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