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5000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캐나다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캐나다 오타와시에 최근 준공한 아마존 물류센터의 토지 및 건물 인수를 완료했다. 물류센터 건설 시행사인 캐나다 브로콜리니가 보유한 자산을 차입금 3200억원을 포함해 총 5200억원에 사들였다.

지분에 해당하는 2000억원 중 약 70%인 1460억원을 키움증권이 단독으로 지급했다. 한강에셋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펀드 수익증권을 매입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나머지 지분은 캐나다 현지 자산운용사인 크레스트포인트 및 캐나다 연기금 등이 매입하는 구조다.

매수 대상 물류센터는 연면적 26만7300㎡ 규모로 캐나다에 있는 아마존 운영 사업장 가운데 가장 크다. 지상 5층으로 서울 여의도 파크원 오피스빌딩 연면적의 1.7배 규모다. 지난해 8월 준공해 9월부터 아마존이 임차하고 있다. 최신식 자동화 설비를 갖춘 풀필먼트센터로 분류·포장 전 과정에서 첨단 로봇을 이용할 수 있다. 예상 투자수익률은 연 7~8% 수준이다. 아마존은 조건에 따라 최대 40년까지 임차하기로 약정을 맺고 있다.

이번 투자는 키움증권 창사 이후 부동산·인프라 부문 최대 규모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부동산시장은 현지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투자를 주도하는 닫힌 시장”이라며 “캐나다 부동산시장에서 한국 금융회사가 핵심 투자자로 참여한 최초의 투자 사례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 금융회사의 물류센터 투자 규모로는 2020년 하나금융투자의 미국 델라웨어 물류센터 이후 최대다. 델라웨어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34만9800㎡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