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뜨거웠던 암호화폐 이슈 되짚어보기 [한경 코알라]
2021년 뜨거웠던 암호화폐 이슈 되짚어보기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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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암호화폐 시장은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다. 2022년 임인년 새해에는 암호화폐 경제가 더욱 확대되고 암호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암호화폐 시장에 주로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되짚어보고 이슈 흐름을 따라가보자.

테슬라, 비트코인 대량 매입
먼저, 2021년 초에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한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됐다. 테슬라는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2월에는 예상했던 대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암호화폐 시장 성장에 상당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캐나다는 전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의 출시를 허가했으며, 뒤이어 브라질도 합류했다. 2021년 초 한국 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김치 프리미엄이 부활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을 뜨겁게 달군 NFT
2021년 암호화폐 시장은 NFT(대체불가능토큰)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많은 크리에이터와 셀럽들이 NFT를 출시하고, NFT 수집품에 대한 관심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는데 일조했다. 디지털 수집품 크립토펑크(CryptoPunks)와 NFT 기반 게임 NBA 탑샷(NBA TopShot)이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됐다. 3월에는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NFT 작품 <날마다: 첫 5천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 디지털 아트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약 6900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디파이와 블록체인 상호운용성
2021년 내내 블록체인 분야에서 이목을 끈 또 다른 키워드는 디파이(DeFi)다. 디파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블록체인 상호운용성을 통해 디파이의 스케일링 및 채택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관심이 쏠렸다. 두 개의 블록체인이 정보를 교환하는 능력을 뜻하는 블록체인 상호운용성은 블록체인 기술 진화의 다음 단계를 뜻한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가상자산의 도입을 이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 논의 본격화
지난해 중반에 접어들면서 암호화폐 전문 매체와 주요 언론은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암호화폐 시장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전 세계 국가가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에 나섰다. 동시에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스포츠와 만난 암호화폐
6월부터 여러 유명 스포츠팀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성장에 불을 지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FTX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 전미농구협회(NBA)의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 역시 FTX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고 홈구장 이름을 'FTX 아레나'로 변경했다. 올해에는 전통 스포츠는 물론 e스포츠 분야에서도 암호화폐와의 융합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MZ세대를 암호화폐 시장의 주류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금’
6월께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채굴 탄압에 따른 두려움과 불확실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 지출 증가와 과도한 화폐 발행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비트코인이 일명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 부각됐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목적으로 비트코인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
8월 초에는 이더리움의 거래 수수료 계산 메커니즘을 개선하기 위해 '런던 하드포크'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런던 하드포크는 모든 이더리움 거래 시 발생하는 가스비를 줄여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희소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미 암호화폐 인프라법 개정안 발의
지난 8월 미국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미국의 새로운 인프라 투자 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해당 법안에는 모든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가 미 국세청(IRS)에 브로커딜러 사업자로 신고하고 정보를 보고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해당 법안을 두고 미국 정부에 로비활동을 벌였는데, 이는 미국에서 암호화폐의 영향력과 로비 파워가 드러난 첫 사례였다.

헝다그룹 발 금융위기
9월에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대량 매도가 이어졌고, 암호화폐 및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였다. 헝다그룹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로, 부채 규모 또한 300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 잠재적 위기에 대한 공포는 대량 매도를 유발해 암호화폐와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헝다그룹은 최근 홍콩 증권거래소에 채무 이행이 어렵다는 서류를 제출해 파산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운명의 9월’
반면, 같은 달 한국에서는 모든 가상자산거래소가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 9월 24일까지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라 한국 금융 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하지 못할 경우 ‘자격 미달’ 거래소로 분류돼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일부 소규모 거래소는 기간 내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미국의 비트코인 ETF 승인
10월에는 미국에서 드디어 비트코인 ETF 거래가 승인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 11월 초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1월10일에는 이더리움 역시 4850달러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달 비트코인이 4년 만의 첫 업그레이드인 ‘탭루트(Taproot)’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탭루트는 비트코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 및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한국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11월 한국에서는 가상자산 과세 시기를 1년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시점이 당초 올해에서 2023년으로 1년 미뤄진 것이다. 내년까지는 가상자산을 양도 혹은 대여해 발생한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2023년 1월 1일부터는 기본 공제금액 250만원을 넘는 가상자산 양도 및 대여 소득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실제 납부는 2024년 5월부터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유예기간이 늘어난 만큼 투자자의 혼란을 줄이는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안정적인 시스템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 '가상 토지'가 NFT 매출 석권
12월에는 NFT 매출에서 메타버스 내 가상 토지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더리움 2.0과 지분증명(PoS)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1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알트코인에게도 긍정적인 한 해였다. 솔라나를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가 지난 한 해 동안 크게 성장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시장이 계속해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각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 진흥과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업계 선도기업들은 계속해서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해 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에서 헬스케어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하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에도 암호화폐, 블록체인, 그리고 NFT 분야는 성장세를 보이며 의미있는 발전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화 베가엑스 대표는…

이상화 대표는 디지털 자산관리 기업 베가엑스 홀딩스(VegaX Holdings)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이다. 암호화폐를 투자상품화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플랫폼 베가엑스를 2017년 설립했다. 투자자들이 안정적·장기적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