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공기 없는 타이어 공개…"미래엔 펑크 사고 없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공기를 넣지 않아도 되고 ‘펑크’도 안 나는 타이어가 등장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4일(현지시간) 차세대 타이어 ‘아이플렉스’를 공개했다. 직경 400㎜, 폭 105㎜, 10인치인 아이플렉스의 내부는 육각 또는 사각 모양의 셀 ‘멀티레이어 인터로킹 스포크’로 꽉 차 있다. 생물의 세포 구조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셀이 주행 중 충격을 흡수하고 차량의 하중을 지지해준다.

공기가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는 자율주행차에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이 타지 않은 5단계 완전 자율주행에서는 타이어의 이상 유무를 바로 알아채기 어려워서다. 자동차 회사는 이 타이어 내부에 장착된 반도체를 통해 타이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승용차에 에어리스 타이어를 적용하기엔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주행 중 소음, 도로와의 접지력 및 회전저항 등 현재 시판 중인 고무 재질 타이어와 엇비슷한 수준의 성능도 갖춰야 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우선 중장비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라며 “승용차용 타이어의 상용화 시기, 적용 차량 등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은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에어리스 타이어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세계 1위 타이어 업체인 미쉐린은 이미 건설현장 등에 쓰이는 중장비용으로 에어리스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트레드 홈의 빗살무늬가 얇은 미쉐린의 에어리스 타이어는 탄력성이 높아 비포장도로 등에서 충격을 잘 흡수한다.

북미 건설기계 시장 1위인 두산밥캣은 이날 CES 2022에서 전기 콤팩트 트랙로더 ‘T7X’를 공개했다. 내연기관 엔진을 전기 모터로 바꾼 기존 전기 중장비와 달리 완전 전동화한 친환경 건설기계다. 두산밥캣은 T7X의 유압시스템을 없애고 구동 부품을 모두 전기식으로 바꿨다.

김형규/황정환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