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뚫은 센코…"수소센서 시장도 공략"
가스 센서 솔루션 기업 센코가 SK하이닉스에 제품을 공급하며 반도체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수소차 및 수소제조 장비 관련 센서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어 성장세가 예상된다. 센코는 올해 SK하이닉스에 3600여 대의 가스 안전기기 공급을 시작했다고 5일 발표했다. 센코의 가스 안전기기는 센서기술을 적용해 특정 가스의 유출 여부 등을 경고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센코 제품은 SK하이닉스의 생산설비 구축 일정에 맞춰 공급된다. 총 30억원 규모다. 센코 관계자는 “이번 제품 물량은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수요에 따른 공급분”이라며 “연간 물량 전체에 대해 추가 입찰을 통해 공급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설립된 센코는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수소 등 80여 개 가스에 대한 농도를 감지할 수 있는 가스센서 기술을 갖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선 사업 특성상 독성과 가연성 가스들을 자주 사용한다. 가스 누설 시 공장 가동 중단 등 반도체 생산 차질 및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센코와 같이 가스 유출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업체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이유다. 회사 측은 “지난 8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가스 안전기기 공급사 밴더로 등록했다”며 “다른 반도체 메이커와도 접촉하며 판로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코 제품의 적용 범위는 계속 넓어질 것이란 평가다. 산업 안전, 환경 측정, 악취 모니터링, 헬스케어용 호흡 측정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스 검출 관련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센코는 이미 LG화학 포스코 등 국내 상당수 대기업에 가스누출감지, 악취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달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가스 유출에 따른 직업병을 막기 위한 수요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센코는 수소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력 소모가 없는 전기화학식 수소 센서를 개발해 수소 자동차 등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차 상황에서 수소 누설을 감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전력 소모가 없는 수소 센서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르면 올해 상용화시켜 수소차 업체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1400여 개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수소연료차의 수리 및 정비 후에 수소 누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지기(사진)를 공급하기도 했다.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 현재 실적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센코는 지난해(1~3분기) 매출 15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이 공개되면 2020년 매출(201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0년 코스닥시장 특례 상장 당시 2021년 예상 매출(421억원)에는 떨어진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시장 위축 등 비용 상승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