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1억원 증액했다고 5일 발표했다. 시중은행(1금융권) 가운데 국민은행(3억원)과 토스뱅크(2억7000만원)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신용대출 최대한도다.
새해부터 치고나온 케이뱅크, 신용대출 최대한도 1억원 상향 조정

연 소득 1억5000만원 이상 고소득자들은 케이뱅크에서 기존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가령 연 소득이 2억5000만원인 사람은 이전까지 최대 1억5000만원까지만 케이뱅크에서 빌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2억50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한도도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증액됐다.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3.77%, 마이너스통장대출은 연 4.28%로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점수 기준으로 820점 이하 중·저신용자들도 신용대출 최대 한도가 늘어난다. 무직자나 프리랜서도 신청할 수 있는 케이뱅크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의 최대한도는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증액됐다.

3개월째 이자를 납부하면 다음 날 바로 되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달 31일까지 신용대출과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가 이벤트 대상이다. 중대한 사고로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케이뱅크가 대출금을 대신 부담하는 '대출안심플랜' 혜택도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022년 새해를 맞아 차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으로 중저신용 고객을 확대하는 한편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출이 막혔던 토스뱅크는 최저금리 연 3.30%에 최대한도 2억7000만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후한 조건을 내걸며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최저금리 연 3.80%, 최대한도 1억5000만원으로 조건이 가장 낫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고신용자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다.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는 1억원으로 다른 인터넷은행 대비 낮고, 최저금리도 다른 인터넷은행 대비 0.3%포인트 이상 높은 연 4.11%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중단된 상태다. 현재 10% 중반대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25%로 끌어올려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더 이상 고신용자 대출을 내주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비공개베타서비스(CBT) 신청자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안으로 비대면 주담대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