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삼강엠앤티가 지난달 수천억원 규모 대형 해상 풍력 설비 수주를 따낸 데 이어 연초 최신형 국내 호위함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해양플랜트와 방위산업 양 분야에서 모두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3353억원 선박 수주…삼강엠앤티 '대박 행진'
삼강엠앤티는 해군이 발주한 3500t급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 한 척을 수주했다고 4일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3353억원 규모다. 2026년 해군에 인도되는 이 호위함은 길이 129m, 폭 15m, 속력 30노트의 최신형 호위함이다.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해 항공모함선단 호위·경비 등 임무에 활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강엠앤티가 군함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에도 3000t급 해경 경비함 두 척(1388억원 규모)을 수주하는 등 2020~2021년에 걸쳐 해경 경비함 열 척을 수주했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2019년 STX조선해양의 방산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군함 등 특수선 전문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조선사와 달리 중소형 함정에 초점을 두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조선업에서 순항 중이지만 정작 삼강엠앤티의 캐시카우는 따로 있다. 지난달 삼강엠앤티는 대만 해상 풍력 발전기 건설업체 CDWE와 대만 하이룽 해상 풍력 발전단지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5700억원으로 1999년 회사 설립 이후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그 덕에 지난해 삼강엠앤티의 수주 잔액은 1조3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정상급 기술진을 보유한 데다 해외 고객처도 탄탄하다”고 밝혔다. 회사 매출 중 해상 풍력 등 해양 플랜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8%에 달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올해 1조5000억원 규모 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 중 군함 등 특수선 수주 규모를 6600억원까지 높여 조선 비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고성의 조선소 인근에 추가 도크도 연내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강은 지난해 SK그룹에 인수됐다. 최대 주주가 지난해 SK에코플랜트에 지분을 매각하면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