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TV·디스플레이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LG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또다시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를 앞세워 한층 진화한 화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EX와 투명 OLED 등 기존보다 발전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내놓는다. 디스플레이만큼이나 음질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면서 사운드 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최강 화질 '삼성 마이크로 LED'…더 진화한 'LG 투명 OLED'

마이크로 LED, 101형·89형 신규 도입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2022년형 마이크로 LED 110형, 101형, 89형의 세 가지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110형이란 디스플레이의 대각선 길이가 110인치라는 뜻이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은 마이크로 LED와 OLED 두 가지뿐이다.

마이크로 LED 신제품은 밝기와 색조를 100만 단계로 미세하게 조정했다.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TV인 네오 QLED 신제품에도 신기술을 도입했다. 영상 속 사물의 표면과 형태를 분석해 광원을 최적화한 ‘셰이프 어댑티브 라이트(Shape Adaptive Light)’, 배경과 대조되는 대상을 자동으로 정해 화질을 개선하는 ‘리얼 뎁스 인핸서(Real Depth Enhancer)’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기술을 통해 생생하고 미세한 색 표현이 가능해지고, 영상 입체감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중수소로 생생한 화질 구현

LG디스플레이는 중수소·개인화 알고리즘으로 화질을 혁신한 OLED.EX와 투명 OLED 솔루션을 대표 기술과 제품으로 선보인다. OLED.EX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 소자의 주요 요소인 수소 원소를 보다 강력하고 안정된 구조의 ‘중수소’로 바꿔 더 밝은 빛을 내는 고효율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효과가 있다.

개인화 알고리즘은 디스플레이가 사용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학습한 후 3300만 개에 이르는 유기발광 소자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해 에너지 투입량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기존 OLED 디스플레이보다 화면이 30% 밝고, 색도 더 정교해졌다”고 강조했다. 투명 OLED 솔루션으로 일상생활 공간의 미래상도 제시한다. 기존 유리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 쇼핑몰에선 상품 정보를, 지하철에선 운행 시간과 위치정보 등을 보여줄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사운드 기술도 격돌

삼성과 LG는 게이밍 기술에서도 격돌한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HDR10+ 게이밍’은 세계 최초의 HDR 게이밍 관련 공인 규격으로 부드럽고 빠른 게임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2022년형 사운드바를 통해 보다 몰입감 높은 3차원 음향도 제공한다. 사운드바를 QLED TV 스피커와 연동해 현장감 있는 음향을 즐길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게이밍 OLED’는 LCD 게이밍 모니터 대비 열 배 빠른 응답속도를 지녔다. 선명한 화질과 오래 집중해도 눈이 덜 피로하다는 게 강점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