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대체투자운용이 미국 비상장기업에 간접 투자해 단기간에 10%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은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주식을 활용해 수익을 내도록 설계한 한 구조화펀드를 1년 반 만에 높은 수익률로 청산했다. 당초 만기를 5년으로 예상했던 ‘타이거대체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25호’란 이름의 이 펀드는 10%대 중후반 내부수익률(IRR)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6월 설정한 이 펀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KKR이 BDC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이 SPC는 상장 BDC인 FSKKR캐피털 주식을 매입했는데, 펀드가 BDC 주식의 배당을 통해 이자를 수취하고 주식 매각 시 시세차익까지 챙길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코로나19로 세계 주가가 급락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펀드 설정 이후 해당 BDC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타이거대체투자운용 관계자는 “BDC 포트폴리오상 코로나19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는 섹터 비중이 낮아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며 “투자 당시 대상 기업들의 탄탄한 재무건전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BDC 구조화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게 됐다”고 전했다. 펀드의 돈이 흘러들어간 BDC는 산업별로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본재, 헬스케어 등에 분산 투자했다.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은 국내에서도 비상장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BDC 펀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BDC 제도 도입을 추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BDC 제도를 시행하면 개인투자자도 한국거래소를 통해 비상장 유니콘 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은 지난해 10월 미국 오피스빌딩 매각에 이어 이번 BDC 구조화 펀드까지 성공적으로 청산하며 글로벌 대체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