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클래식 핸드백. /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샤넬의 클래식 핸드백. / 사진=한국경제신문 DB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연말 소비 성수기를 정조준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카드 혜택은 쇼핑과 여행 부문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도입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세로 멈추면서, 외식보다는 쇼핑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에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객실 이용 제한 조항이 제외된 만큼 여행 수요를 겨냥한 혜택도 추가됐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하나·비씨카드 등 카드사들은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호텔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결제액 중 일부를 캐시백(환급)해주고 있다.

연말 여심을 잡기 위한 총공세에 나선 카드사는 KB국민카드다. 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회원 전용 명품몰 'KB 플렉스(KB FLEX)'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고야드 등 고가의 명품을 최대 30%까지 할인해준다. KB 플렉스 신규 가입 시에는 안비트리 오프라인 매장 '프리미엄 라운지' 8% 추가 할인 혜택도 적용받을 수 있다. 구매 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건 덤이다.

국민카드가 내놓은 연말 혜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명품 쇼핑 플랫폼 '캐치패션'를 경유한 뒤 대상 파트너사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결제액의 최대 15%를 캐시백해준다. '캐치구매' 카테고리 내 상품 구매 시에는 결제액 8% 즉시 할인에 5%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혜택 적용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며, 대상은 KB국민 국제브랜드카드 회원(KB국민 기업, 비씨, 마에스트로카드 제외)이다. 이달 말까지 해외 직구 쇼핑몰 ‘직구몰’을 방문한다면 TV, 골프 아이언 세트 등을 최대 1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로 50달러 이상 결제 시 5달러를, 100달러 이상 결제 시 10달러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선택할 수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회원 전용 명품몰 'KB 플렉스(KB FLEX)'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KB 플렉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KB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회원 전용 명품몰 'KB 플렉스(KB FLEX)'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KB 플렉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하나카드는 연말연시 맞이 국내 여행을 떠나려는 고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에서 20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을, 호텔스닷컴에서 숙소 예약 시 최대 20%를 할인해준다. 아고다와 익스피디아에서는 결제액의 15%, 8%를 각각 할인해주고 부킹닷컴에서는 예약금의 10%를 캐시백해준다.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 전망됨에 따라 쇼핑·렌터카 혜택도 추가됐다. 제주관광공사 인터넷 면세점에서 20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할인이 제공된다. 제주패스 렌트카 이용 시에는 최대 2만원 즉시 할인도 적용된다.

해외직구족을 위한 혜택도 강화했다. 직구 사이트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 시 최대 3만점까지 결제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하나카드의 해외직구라운지를 경유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여기에 아마존에서 150달러 이상을 결제한 고객 중 선착순으로 추가 20%(최대 3만점)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비씨카드는 문화 향유 고객을 위한 혜택에 집중한다. 먼저 이달 말까지 마이태그 신청 고객 선착순 5만명에게 메가박스 7000원 영화 관람 쿠폰을 제공한다. 메가박스에서 페이북으로 결제할 경우엔 최대 5만원까지 페이북 포인트도 적립된다. 왓챠, 넷플릭스, 유튜브프리미엄, 멜론, 벅스 등 동영상 및 음원 구독 가맹점 혜택도 제공한다. 마이태그를 신청한 고객에게 월 최대 5000원, 50% 청구할인을 적용하는 식이다. 여기에 유명 뮤지컬 '라이온킹' 티켓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위드 코로나가 멈춘 만큼, 올해 연말은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외식 관련 혜택보다는 쇼핑과 호캉스를 겨냥한 할인 또는 캐시백으로 혜택이 집중된 것이 사실"이라며 "카드사에 따라 혜택 적용을 위한 조건이 상이한 만큼, 고객들이 이를 고려한 소비에 나선다면 카드 혜택을 활용하는 것이 지출이 큰 연말에 돈을 아끼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