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승인받았다.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14개월 만이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3위였던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일본 기옥시아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2일 중국의 반독점 심사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인텔 낸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에 대한 합병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계약을 발표한 이후 해당 사업장이 있는 한국 미국 등 7개 국가의 당국으로부터 차례대로 관련 허가를 받아왔다. 지난 7월 싱가포르 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마지막으로 중국 당국의 허가만 남겨둔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으로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에 대한 승인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인텔이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반도체 공급망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전향적인 선택을 했다”며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을 적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미국과 중국 법인에 8조원가량의 유상증자 및 금전대여를 실시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법인을 통해 인수대금 일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방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어기고 베트남으로부터 밀입국을 알선한 용의자들을 끌고 다니며 공개 망신을 주는 조치를 내려 화제에 올랐다. 30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징시 당국은 범죄 용의자 4명에 대해 이러한 조치를 내렸다. 관련 SNS 영상을 보면 전신에 방호복을 착용한 용의자들은 양옆의 경찰에게 잡힌 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특히 가슴과 등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팻말을 건 채로 걷고 있다. 이들을 세워두고 당국자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트럭 짐칸에 이들을 태우고 거리를 지나가는 장면도 담겼다.현지 경찰당국은 용의자들의 거주지 주변에 신상정보와 사진을 담은 벽보를 붙였고, 벽에도 스프레이로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고 적어 공개 망신을 주고 있다. 중국 사법당국은 1980년대 이후 수차례 공고를 통해 거리 행진을 통한 범죄자 망신 주기를 금지한 바 있어 이같은 조치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 dpa 통신은 "문화대혁명 시기 흔했던 공개 망신 주기를 강하게 연상시킨다"고 했으며 영국매체 BBC도 "많은 댓글이 이러한 방식을 지지한다는 게 더 무섭다"라는 온라인 의견을 소개하며 지적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한 유명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가 생산한 생리대에서 수많은 벌레와 벌레알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누리꾼들은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 '코텍스'의 브랜드에서 노란 벌레들과 벌레 알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폭로했다.중국의 한 네티즌은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텍스 생리대에서 벌레가 득실거린다"며 생리대를 찍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그러나 업체 측은 제품 생산 환경상 벌레가 생존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코텍스 측은 "우리 제품은 국가 위생 표준에 엄격히 따르고 엄격한 관리 시스템하에 생산되기 때문에 이 환경에서는 벌레와 벌레알이 생존할 수 없다"며 "제3자 기관을 통해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해당 업체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코텍스는 최근 생리대를 남성의 안대로 사용하거나, 걸레로 쓰는 모습을 담는 모습 등을 담은 부적절한 홍보 영상을 올렸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틱톡을 통해 공개된 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이 "잠들기에 너무 조명이 밝으면 안대로 사용할 수 있다. 너무 부드럽다"면서 코텍스 상자에서 생리대를 꺼내 수면 안대로 사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남성은 엎지른 물을 닦는 걸레나 신발 깔창 대용으로 생리대를 사용하기도 했다.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여성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반발했다. 결국 코텍스 측은 "마케팅 대행업체가 회사의 승인을 받지 않고 제작해 공개한 것"이라며 "영상 내용에 대해 사과한다. 대행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실수"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해당 영상을 즉시 삭제했고 내부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다. 삼성전자의 중국 낸드플래시 감산 소식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은 공급 과잉 해소에 따라 공급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오전 9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각각 300원(0.38%), 3500원(2.76%) 오른 7만9100원과 13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삼성전자의 중국 낸드플래시 생산 조정 소식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중국 시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공지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생산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간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3.48% 올랐다. 낸드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웨스턴디지털은 5.24% 상승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삼성 낸드 감산 관련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1분기와 2분기 중국 시안에서의 가동률 조정 영향으로 수급 균형을 6개월 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부족 상태에서 낸드 공급사의 위상은 올라간다"며 "이번 시안 봉쇄와 삼성전자 생산설비의 탄력적 조정은 낸드 업종의 수급 균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낸드 공급사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