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보험플랫폼사업부 인터뷰

사용자 불편함 개선 의도로 서비스 기획
내년 제휴 병원 1000개 확대…서비스 고도화 추진

사용자 경험 확대 통한 수요의 선순환 구조 확립 목표
보험금 청구 영역 변화…금융시장 내 일상생활 혁신 포부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차영 보험플랫폼사업부 실장(가운데)과 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차영 보험플랫폼사업부 실장(가운데)과 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번거로워 30만원 보험금 청구 포기하려 했는데, 카카오페이(94,600 +7.38%) 병원비 청구 서비스 알고 다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일일이 서류 떼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카카오톡에서 버튼 몇 번 누르면 보험금 바로 들어오던데요?"(카카오페이 이용 고객들)
실손의료보험은 국내 가입자만 4000만명에 달해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린다. 가입할 때에는 각종 병원비가 들어갈 일이 없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정작 병원비를 청구하려면 번거로운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입자가 병·의원을 이용하더라도 보험금 신청서는 물론 진단서, 진료비 영수증까지 일일이 종이 서류로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번거로움이 워낙 크다 보니 금액이 많지 않다면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 올해 4월 소비자단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 중 절반(47.2%)가량이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30만원 이하의 소액청구 건은 무려 95.2%를 기록했다.

절차의 불편함 때문에 사용자가 보험 가입에 따른 정당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10년 넘게 표류 중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이 올해도 의료계 반대에 국회 문턱을 넘는 데 실패해서다.

이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해묵은 문제에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은 회사가 있다. 바로 3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며 금융권 내 영향력을 빠른 속도로 키우고 있는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병원비 청구하기' 서비스는 사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자신의 병원 진료에 따른 수납액을 확인하고 보험금 청구까지 이용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몇몇 보험사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카카오페이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국내 보험사 전체의 보험금 청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반응도 좋은 편이다. 회사 단체 실손보험부터 14세 미만 자녀 가입 보험에 대한 보험금 청구까지 가능하다는 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일일 서비스 이용자 수는 2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사용자 불편함이 서비스 개발의 원천…일상의 변화 구현"
<한경닷컴>은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차영 실장을 포함한 카카오페이 보험플랫폼사업부원 3인을 만났다. 병원비 청구하기 서비스의 기획부터 개발, 운영까지 사업의 총 책임을 맡은 이 실장은 서비스의 출발점이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혁신에 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 관련 서비스 중 보험금 청구는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절차인데 과도하게 불편하다"며 "병원비 청구 서비스는 온전히 사용자의 번거로움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이라는 범국민적 플랫폼과 연결돼있는 만큼, 서비스 개발로 이룰 수 있는 효용이 클 것이라 예상한 점도 서비스 개발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김재훈 사업담당 매니저는 "사용성이 큰 플랫폼을 바탕으로 편한 청구 방식을 연구하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한다면 보험금 청구 영역에서 나타날 혁신은 클 것으로 기대했다"며 "별도의 보험사 앱을 설치하지 않고, 진료 기록에 대해 오랜 시간 기억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카카오톡에서 관련 정보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면 그 편의성은 배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차영 보험플랫폼사업부 실장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차영 보험플랫폼사업부 실장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카카오페이가 내놓은 병원비 청구하기 서비스는 크게 두 개의 항목으로 나뉜다. 먼저 영수증, 진단서, 처방전 등 병원 또는 약국에서 발급된 서류가 있다면 사진 촬영을 통해 국내 전 보험사에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는 사진청구 서비스가 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제휴 병원을 방문할 경우 진료 내역을 자동으로 불러와 서류 촬영 없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바로청구 서비스도 제공된다. 제휴 병원에서 병원비 결제 시 바로 카카오톡으로 보험금 청구 알림이 온다는 점과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진료 내역까지 자동으로 찾아준다는 점 등이 차별화된 요소다.

카카오페이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바로청구 서비스'의 활성화다. 권소영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실상 카카오페이가 병원비 청구 환경을 바꾸기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영역은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바로청구 서비스"라며 "그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현 실상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제공하는 영역이 사진청구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내년 제휴 병원 1000개로 대폭 확대…금융시장의 혁신 이룰 것"
카카오페이는 내년을 퀀텀점프 원년으로 삼고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다. 우선 현재 차병원 포함 4개 병원으로 구성된 바로청구 서비스 제휴처를 공격적으로 늘린다. 내년 상반기까지 제휴 병원 수를 10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사진청구 서비스에 대해선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활용을 통한 고객 편의성 증대에 나선다. 병원 진료 시 결제 내역을 토대로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먼저 안내하거나, 보험금 청구 시 필요 서류를 미리 전하는 식이다.

김 매니저는 "내년 상반기까지 1차 동네의원, 2차 병원, 3차 대형병원 등 제휴 병원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보다 많은 진료 과목으로 서비스의 접근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제휴처 1000개 확대 목표는 숫자의 개념을 뛰어넘는 가치"라며 "이제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병원에서 발생한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사진청구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차영 보험플랫폼사업부 실장(오른쪽)과 부원들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차영 보험플랫폼사업부 실장(오른쪽)과 부원들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국내 보험사와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한 보험금 청구 전(全) 처리 단계 시각화 또한 내년에 이루고자 하는 성과다. 김 매니저는 "사용자가 병원비를 결제한 시점부터 보험금을 돌려받는 시점까지 보험금 청구 영역의 전체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보험금 청구 이후 서류 보완 및 재청구 요청에 대해서도 카카오페이 플랫폼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구조화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병원비 청구하기 서비스로 그리는 카카오페이의 포부는 더 크다. 보험금 청구 서비스로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전 보험사 보험 상품에 대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 확대와 사용자 경험 증대를 통한 수요의 선순환 구조 확립이다.

이 실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카카오페이 안에서 전 영역의 보험 상품의 보험금 청구를 가능토록 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보험 상품 구매 시장까지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보험 상품의 필요성과 효익에 대한 사용자 경험 확대는 곧 보험 상품의 니즈를 발생시킬 것이다. 보험 상품 자체의 확대를 함께 고려 중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실장은 병원비 청구하기 서비스 활성화가 국내 보험시장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의 기업 철학은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에 있다"며 "사용자 편의 제고를 위해 개발된 이 서비스가 보험금 청구 영역의 엄청난 변화를 이끌고, 결제 시장에서 그러했듯 금융시장에서 이뤄지는 일상생활의 혁신을 이뤄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글 =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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