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입한다.

AP시스템은 반도체용 급속열처리(RTP) 장비를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내년 초 공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RTP는 400도 이상의 열을 급속으로 가한 뒤 다시 급속으로 식혀 웨이퍼 표면 손상을 완화하는 장비로 웨이퍼 생산에 필수적이다. 김영주 AP시스템 대표는 “가까운 시일 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입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준비를 끝냈다”며 “반도체 장비 사업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급성장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얘기다.

반도체 장비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5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400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회사 전체 매출(354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2019년 214억원, 2020년 400억원에 이어 6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반도체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산업 트렌드와 고객사 기술 로드맵에 맞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겠다”며 “2030년까지 반도체 장비 사업을 3000억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사업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OLED 패널 해상도를 높이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결정화’ 공정에 필수인 핵심 디스플레이 장비(ELA) 글로벌 1위 제조업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