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특수 북미시장 공략
현대두산인프라 신제품 내놔
22년 만에 국산 불도저 나왔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2년 만에 다시 불도저 생산에 나선다. 외환위기 이후 명맥이 끊겼던 국산 불도저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북미지역 딜러사 120여 곳을 대상으로 미팅을 열고 새롭게 개발한 10t급 중소형 불도저를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가 지난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뒤 내놓는 첫 신제품이다.

이번에 출시한 불도저는 경쟁사 동급 제품에 비해 엔진 출력을 16%가량 높이고 후방 카메라 등 편의장비를 장착해 차별화했다. 경사면에 따라 토공판이 자동으로 제어돼 불도저 핵심 기능인 평탄 작업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3차원(3D) 기반 자동제어 시스템 등 최신 기술도 갖췄다.

한때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주요 제품이던 불도저는 1999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을 마지막으로 계보가 끊겼다. 1998년 삼성중공업의 건설 중장비 부문을 인수한 볼보는 불도저 생산을 중단했다.

불도저가 자취를 감춘 이유는 두 가지다. 폭파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애물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불도저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굴착기 성능이 좋아지면서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 건설 현장에서 불도저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다시 불도저 생산에 나선 것은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이 통과되며 건설기계 특수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영국 리서치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불도저 판매량은 2만2847대였다. 이 중 36%가 북미 시장에서 나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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