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애로 해소를 위한 금융기관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19일 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7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 회장은 "많은 중견기업의 '돈맥경화'를 해결해 준 것은 본질적인 의미의 '바른 금융'이자 국가 경제에 대한 금융기관 소명의식의 발로"라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을 강화했다. 이런 기업들 스스로의 혁신 노력에 금융기관 지원이 더해져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게 숨통을 틔우고 활로를 모색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KDB산업은행을 대표해 감사패를 받은 김영진 강북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해 KDB탄소스프레드, 대한민국 대전환 뉴딜 특별자금,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선 13건의 정부 포상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등 수여식도 진행됐다.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가 금탑산업훈장,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올해 신설한 '그레이트챔피언스어워드'의 영예는 우오현 SM그룹 회장,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 상은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으로 성장한 롤 모델 기업인에게 주는 것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기업의 후계자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요소는 개인 역량보다는 기업에 대한 애정과 헌신입니다.”조병선 중견기업연구원장(사진)은 “단순히 경영 역량만으로 후계자를 뽑았다가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 사례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 승계는 일반 상속과 달리 ‘기업가 정신’의 대물림이자 ‘제2의 창업’”이라며 “창업세대의 고령화로 중소·중견기업의 세대 교체가 빨라지고 있어 후계자 선정과 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최고 기업 승계 전문가인 조 원장은 독일 퀼른대 법학박사(경제공법) 출신으로, 기업은행 초대 IBK경제연구소장과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를 거쳐 2019년부터 중견기업연합회 산하 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200년 이상 장수기업 1800여 개가 있는 독일을 비롯해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 기업의 사례를 토대로 최근 저서 《가족기업의 성공승계 전략》을 출간했다. 해외 300여 개 서적과 논문을 참조해 6년에 걸쳐 집필한 것으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이 추천사를 썼다.그는 이 책에서 후계자 선정 기준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관심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후계자로서 특권과 혜택을 누리기 앞서 기업과 근로자를 섬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나이나 성별보다는 경영 기술, 재무관리 역량 등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했다.그러면서 선진국의 장수기업일수록 후계자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이 책에서 예로 든 230여 년 된 맥주 천연원료 제조회사 독일 조바스&손의 경우 후계자는 반드시 △4개 국어 이상 구사 △5년간 관련 분야 외부 경력 △해외지사 근무와 현장근무 경력 등을 갖춰야 한다.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은 △자력으로 명문대 졸업 △해운사관학교 입학 △세계 금융 중심지 실무 경험 등의 조건을 지켜야 한다.조 원장은 후계자 선정 시기에 대해선 “자녀들 간에 역량 격차가 크다면 더 뛰어난 자녀를 빨리 후계자로 지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간 경쟁을 통해 선정해야 하지만 선정 시기를 놓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세대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언젠가는 사업을 접겠다”는 식의 부정적인 말을 2세에게 절대로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자기의 경영 스타일을 닮은 후계자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창업자의 성공 요인이 시대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는 후계자를 회사 내에서만 교육할 경우 직원과의 소통이나 내부 사정 파악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으나 전략적 마인드와 대외 네트워크는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후계자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면 5~7년 정도 외부에서 근무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을 추천했다.한편 그는 책에서 150년 이상 된 독일 장수기업을 비교·분석한 결과 △고유 사업 분야에 집중 △적극적인 연구개발(R&D) △전문가 육성 △협력사 상생 △해외 시장 중시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해외 명문 장수기업은 대부분 승계 관련 엄격한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 나가고 있었다”며 “국내 664만 개 중소·중견기업에서도 원만한 승계로 기업의 영속성이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NH투자증권은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중견기업 지속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중소·중견 벤처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신성장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고 특히 중장기 투자측면에서 법인 니즈가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NH투자증권이 중소·중견 벤처기업의 금융니즈에 대한 토탈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기 위함이 목표다. NH투자증권은 중견련의 금융기관 파트너로서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해당 기업의 기업금융 서비스(기업공개, 자금조달, 컨설팅 등), 퇴직연금 컨설팅, 단기·중장기 투자자금 등 포괄적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 및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중견기업 신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할 수 있는 신성장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경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대표는 "NH투자증권은 이번 중견련과의 제휴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중축인 중견기업과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중견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