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수소·바이오 등 미래 친환경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제뉴인도 신사업 전담 조직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과 신사업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름때 지우는 현대오일뱅크…수소·바이오 전담조직 신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초 수소 사업, 석유화학 제품 다변화, 탄소 저감·활용 등 미래 사업을 담당하는 ‘RE(재생에너지) 신사업부문’을 발족했다. 폐자원 활용 등을 담당하는 RE팀과 화학·소재 신사업을 발굴하는 두 개 팀으로 구성됐다. 비(非)정유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화학사와 상사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RE 신사업부문 인력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중질유 분해시설(HPC)을 설립하는가 하면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친환경 제지·건축소재 생산을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엔 기존 정유공장을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추진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전략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030년까지 신사업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도 지난달부터 조석 사장 직속으로 신사업부문을 가동 중이다.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차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다. 조 사장은 “신설 조직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뉴인은 지난달 8일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에 속해 있던 인력 일부를 배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시관을 꾸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이 탈바꿈해가는 과정을 CES에서 선보이고 친환경적인 미래의 건설 현장 모습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