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매장까지 연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마케팅 경쟁 가열
적립금·오프라인 매장 열며 공세
톱스타 광고모델 효과 '톡톡'
왼쪽부터 주지훈·김혜수. 사진=한경DB

왼쪽부터 주지훈·김혜수. 사진=한경DB

수백억 원의 외부투자를 유치한 온라인 명품 쇼핑몰들이 대목인 연말을 맞아 모객에 나섰다. 적립금을 풀며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는가 하면 서울 강남 한복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인지도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캐치 패션은 최근 적립금을 풀며 모객에 나섰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친구 추천' 이벤트로 1인당 100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면 최대 50만 포인트까지 적립 가능하다.
온라인 명품 쇼핑몰 머스트잇은 지난 6일 서울 압구정동 소재 신사옥 1층에 쇼룸형 매장을 열었다. 사진=머스트잇

온라인 명품 쇼핑몰 머스트잇은 지난 6일 서울 압구정동 소재 신사옥 1층에 쇼룸형 매장을 열었다. 사진=머스트잇

서울 강남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인지도 개선에 나선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머스트잇은 서울 압구정동에 사옥을 매입한 후 1층에 쇼룸형 매장을 열었다.

온라인 명품 쇼핑몰 업계 최초로 연 182㎡ 규모 쇼룸에는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 등 약 50개 브랜드 상품을 선보였다. 총 600여 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명품 체험에 대한 고객 수요를 충족시켜 한층 업그레이드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란, 트렌비 등 다른 온라인 쇼핑몰 역시 오프라인 매장 개점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머스트잇 캡쳐

사진=머스트잇 캡쳐

앞서 온라인 명품 쇼핑몰들은 너도 나도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면서 광고전에 돌입한 상태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게 낯설던 소비자에게도 인지도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이는 실제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 톱스타 김혜수를 기용한 광고를 올 10월부터 선보인 발란은 두 달 연속 월 거래액 신기록을 달성했다. 발란은 지난 11월 거래액이 572억원으로 10월(461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11월 월간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512억원)을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발란 관계자는 "내년 거래액 목표치를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글로벌 명품 온라인 커머스인 파페치(2020년 거래액 3조6000억원), 네타포르테(1조원), 마이테레사(8000억원) 등이 겨루고 있는 '글로벌 톱3 명품 플랫폼' 도약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료=발란

자료=발란

발란뿐 아니라 다른 온라인 명품 쇼핑몰도 톱스타 효과를 누리는 분위기다. 한 발 앞서 8월 배우 주지훈이 광고모델로 나선 머스트잇의 경우 첫 TV 광고를 시작한 8월20일부터 한 달간 거래액이 3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기용 시점을 기점으로 두 달여 간에는 누적 거래액이 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머스트잇은 전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2500억원)의 3분의 1가량이 발생한 것.
사진=캐치패션

사진=캐치패션

캐치패션은 9월 말 배우 조인성을 기용해 캠페인을 이어가면서 신규 가입자 수와 이용자가 큰 폭으로 뛰었다. 10월 신규 가입자 수는 광고 전보다 183% 늘었다. 9월 김희애와 김우빈을 새 모델로 기용한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 역시 9월 앱 설치율이 전월보다 256% 급증했다.

이는 업계가 외부투자를 통해 실탄을 채운 덕이다. 지난달 발란은 32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에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의 운영사 스마일벤처스가 2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은 확연한 성장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명품 구입의 축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빨라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약 1조595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10.6%)로 올라섰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는 11월26일 소율 역삼 더 샵스앳 센터필드에 프리미엄 콘셉트스토어 BGZT 컬렉션바이 번개장터(이하 브그즈트 컬렉션)를 열었다. 사진=번개장터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는 11월26일 소율 역삼 더 샵스앳 센터필드에 프리미엄 콘셉트스토어 BGZT 컬렉션바이 번개장터(이하 브그즈트 컬렉션)를 열었다. 사진=번개장터

명품 시장의 성장성이 큰 만큼 경쟁은 온라인 명품 쇼핑몰 너머에서도 한창이다. 리셀(재판매) 플랫폼도 관련 시장에 귀추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는 지난달 26일 서울 역삼동 더 샵스 앳 센터필드에 명품을 판매하는 콘셉트 스토어 BGZT 컬렉션바이 번개장터(브그즈트 컬렉션)을 열었다. 샤넬 가방과 롤렉스 시계 등 100개 이상의 명품을 판매한다.

곽호영 번개장터 패션 전략 기획팀장은 “번개장터에서 올 9월 명품 거래액이 134억원을 기록해 전체 거래액의 10% 이상을 차지했다"며 "명품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난 지금 번개장터에서도 럭셔리 아이템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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