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양정구, 김용운 에브리틱 대표
왼쪽부터 양정구, 김용운 에브리틱 대표
에브리틱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단백질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용운(29·사진 오른쪽), 양정구(25) 대표가 2020년 8월에 설립했다.

“과거에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근육량이 줄어드는 증상에 ‘근감소증’이라는 질병코드가 부여됐습니다. 공식적인 질병인 된 거죠. 이미 2016년 미국과 WHO, 2018년 일본 등에서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정해왔습니다. 근감소증은 30대부터 시작됩니다. 꾸준한 단백질 섭취와 운동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양정구 대표)

에브리틱은 기존 단백질 식품이 가진 맛과 가격을 개선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두 공동대표는 꾸준히 질리지 않는 맛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연구개발 과정을 거쳤다. 김 대표는 “기존 단백질 초콜릿의 경우 단백질 특유의 맛과 향을 감추기 위해 자극적인 단맛을 사용한다”며 “인위적인 맛을 내기 위해 합성 향료가 사용돼 금방 질린다”고 말했다.

에브리틱은 질리지 않는 단백질 개발을 위해 차별화된 제조 기술을 가진 초콜릿 공장을 찾기 시작했다. 두 대표는 여러 차례 공장을 찾아 나선 끝에 ‘빈투바(bean to bar) 초콜릿’을 발견했다.

빈투바(bean to bar)는 국내 공장에서 카카오빈부터 바까지 한 번에 가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초콜릿 공장에서는 여러 과정을 거친 카카오 원료를 수입해 재가공해왔다. 김 대표는 “초콜릿은 가공 과정이 짧을수록 맛있다”며 “한 번에 가공하기 때문에 카카오 본연의 맛과 풍미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빈투바 제조 공장에서 만든 초콜릿은 종일 텁텁하고 목에 이물감이 남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원재료가 조금 비싸더라도 원칙에 부합한 맛이어서 빈투바 초콜릿을 재료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김용운 대표)

에브리틱은 제품의 영양에도 신경을 썼다. 에브리틱 제품에는 초유 단백질이 사용됐다. 초유 단백질은 일반 단백질보다 영양분이 풍부한 원료다. 에브리틱은 초유의 사태 1포 기준 제품에 초유 단백질을 1190mg 함유시켰다.

양 대표는 “초유 단백질은 네이버 쇼핑 기준 헬스보충제 카테고리가 아닌 기타건강보조식품 카테고리로 분류된다”며 “1년 동안 기타건강보조식품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식품”이라고 말했다.

에브리틱은 제품을 가로 4.5cm 세로 17cm의 스틱 형태로 제작해 휴대성을 높였다. 섭취가 편하도록 쉽게 뜯어지는 ‘이지 컷’ 기능도 추가했다. 제품 가격은 9600원이다. 김 대표는 “시중에 파는 단백질 초코볼이 에브리틱과 동일량 기준 1만2900원~1만5900원 수준”이라며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공동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어머니가 요양사로 오래 일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독거 노인들을 많이 만났죠. 독거노인들의 영양결핍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단백질 섭취 부족으로 인한 근감소증도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에브리틱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양정구 대표)

창업 후 양 대표는 “수개월 동안 정성을 쏟은 제품이 와디즈 펀딩을 통해 소비자에게 만났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난다”며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면서 창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에브리틱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으며, 연세대 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서대문구 사회적경제캠프 최우수상, Global venture school & 해커톤 대상, 캠퍼스 CEO 육성사업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슈퍼스타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SD 창업경진대회 숭실대 창업지원단장상을 받았다.

현재 제품은 와디즈 펀딩을 통해 1차 판매가 완료됐으며 12월부터 크라우디 펀딩을 통해 판매한다. 이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의 오픈마켓과 자사 몰에서도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진호 한경잡앤조이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