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채택하고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RE100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을 만나 LG화학이 그리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한경ESG] 최강ESG팀-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
(왼쪽부터) 유지승 선임, 이주영  책임, 김민정  선임, 김세정 선임, 김대수 선임, 김종필 팀장, 이종석 선임, 이재미 사원, 이태경 책임 / 김기남 기자

(왼쪽부터) 유지승 선임, 이주영 책임, 김민정 선임, 김세정 선임, 김대수 선임, 김종필 팀장, 이종석 선임, 이재미 사원, 이태경 책임 / 김기남 기자

LG화학은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선언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초에 신설한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은 기존 CSR팀과 별도로 조직한 부서로, ESG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ESG가 미래세대를 향하는 만큼 팀장을 제외한 팀원 모두 MZ세대로 구성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LG화학 지속가능갤러리’에는 LG화학의 ‘지속 가능 솔루션’이 제품군에 따라 전시돼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재활용 플라스틱(PCR-ABS), 생분해성 소재를 비롯해 첨단기술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다. 지속가능전략팀의 아이디어가 녹아든 갤러리는 사내외 소통 채널로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화학업계 최초 ‘2050 탄소중립 성장’

지속가능전략팀은 지속 가능성의 우선 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감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필요로 한다.

LG화학은 2019년 1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 없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사업이 성장하면 2050년 탄소배출량은 4000만 톤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을 인식한 LG화학은 지난해 7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2050년 연간 탄소배출 목표는 전망치 대비 3000만 톤을 감축해 2019년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2030년 탄소중립 성장’, ‘2050년 탄소중립’과 같이 목표를 고도화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지속가능전략팀은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 사업본부, 주요 거점 및 각 사업장마다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직접감축(reduce), 간접감축(avoid), 상쇄감축(compensate)의 모든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구체적 전략으로는 ①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RE100 달성 ②CCU(탄소포집·활용)과 같이 제조과정에서 탄소를 직접 줄일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 ③ 화석연료 기반의 원료를 바이오 기반의 원료로 대체 등이 있다.

RE100은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장이 있는 국가마다 정책이 다르고 쓸 수 있는 인프라도 제각각인 만큼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의 규제 해소와 인프라 개선, 정책 지원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속가능전략팀은 국내외에서 실행 중인 녹색프리미엄제와 전력구매계약(PPA)는 물론 인증서(REC) 구매, 자가발전 등 모든 방안을 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다. 중국 내 배터리 소재 전 밸류체인과 여수 특수수지 공장, 익산 공장 등 국내 일부 사업장은 각각 PPA 방식과 녹색 프리미엄제를 통해 RE100을 달성했으며, 올해 총 378GWh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 완료했다. 이는 4인 가족 기준 9만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CCU, 에너지 소비량 측정, 촉매 등 기술 투자

최근 제품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속가능전략팀은 이를 위해 스코프 3(전체 공급망 배출) 분석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LG화학 사업장 내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 외 협력사 등 스코프 3에 해당하는 영역까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원재료부터 생산공정, 운송, 배출물 관리, 폐기물 처리 등 제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수자원 고갈, 생태계 파괴 등 다양한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지속가능전략팀은 LCA에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확보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사업장별로 단계적으로 LCA를 수행하고 있으며, EU의 탄소국경세가 발효되는 2023년까지 국내외 전 제품에 대한 LCA 수행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탄소를 넘어 ‘물’과 ‘토양’에 대해서까지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조과정에서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속가능전략팀은 여러 ‘기후 기술’ 가운데 CCU 기술, 에너지 소비량 측정 기술, 촉매 기술 등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 분야, 그린수소 생산 및 원료, 열·전기에너지 활용 분야에서 기술개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은 환경친화적이며, 생분해되는 특성까지 갖춰 상용화되면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폐플라스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그린수소 생산, 화합물을 이용한 안전한 수소 생산 기술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과 관련해 LG화학은 친환경 PCR 플라스틱 개발을 통해 자원 선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초로 ABS를 재활용해 만든 PCR ABS를 화이트 컬러로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PCR ABS는 사용 후 버려진 가전제품을 파쇄해 재활용 가능한 ABS를 따로 분리해내는데, 그간 무분별한 수거로 색을 나누는 것이 불가능해 대부분 검은색과 회색으로 만들어왔다.

LG화학은 1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재활용 ABS의 끊어진 분자를 잇는 물질을 개발했다. 고부가 전자제품의 외장 소재로 널리 쓰이는 PCR PC사업은 사업 초기 재생원료 함량이 30% 수준에 불과했으나 재활용업계와 협력해 85%까지 함량을 늘렸다.

수거한 폐플라스틱의 분자결합을 열화학적 반응으로 분해해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화학적 재활용’은 기존 석유 원료 기반의 제품과도 품질이 동등해 기술이 확보될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다. LG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파일럿 공장을 구축해 중장기적으로 상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전략팀은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등 공급망 내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ESG 정보공개’ 의무화가 현실화되면서 공시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 소통으로 ‘투명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스토리북’과 ‘팩트북’으로 나뉜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북은 ‘carbon’, ‘circularity’, ‘people’을 테마로 고객,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 누구라도 쉽게 LG화학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팩트북은 ESG 관점에서 LG화학이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점 지표를 선정하고 CSP, CDSB, IIRC, SASB, TCFD의 권고안을 기반으로 공동 제안한 방법론을 활용해 작성했다.

김종필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장은 “앞으로도 LG화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SG 관점에서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점 지표를 선정하고 관리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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