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3.7%…2012년 이후 '최고'
노무라 "물가상승률, 내년 1월 금리 인상에 확실한 명분 제공"
"오미크론 변이, 물가 상방리스크로 작용할수도"
인플레에 오미크론 리스크도 '부각'…1월 인상에 힘 실린다

국내 물가상승률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3.7%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2%보다 높은 수준으로,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10월부터 3%대 물가가 두 달 연속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1주일 만에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다시 올려잡았다. 한은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수준(3.2%)을 웃돌 것으로 봤지만, 오름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올해 물가상승률도 11월 전망인 2.3%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2.1%에서 2.3%로 변경했지만, 급격한 물가 상승에 전망을 다시 수정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내년 1~2월 추가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노무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한은의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현재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은 내년 1월 금리 인상에 확실한 명분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이주열 총재는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축소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Fed)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 안정될지 확신할 수 없다"며 기존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꿨다. 추가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채권 매입액 축소 가속화를 선언한 후 내년 1월부터 신규 매입액 축소를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번 델타 변이처럼 글로벌 병목현상 장기화로 이어져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가 물가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변수에 대해서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판단은 시기상조로, 코로나 재확산은 내수 회복 지연을 통해 서비스물가엔 하락압력을, 식품가격엔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정부도 오미크론이 물가 관련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오미크론 바이러스 등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장바구니 물가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과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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